이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산골에 사는 한 노년 여성이 자신의 일생을 회고하며, 지독한 가난, 혹독한 노동과 자식의 죽음 등을 담담히 읊조릴 때, 아름다운 산과 숲의 풍경이 화면을 메운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20대 여성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박스가 잔뜩 쌓인 아파트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북경으로 이주하여 무용학교 기숙사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의 고독을 들려준다. 그녀의 고독이 현재까지 이어짐을 암시하듯, 다양한 크기의 아파트 분절 쇼트가 배경으로 깔린다. 세 번째는 무대에 선 중년의 교사 이야기이다. 그는 80년대 대학을 다니면서 부모 세대와는 다른 자유를 만끽했고, 노동자 계층의 남성과 만나 가난했지만 사랑했던 과거에 대하여 조용히 반추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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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