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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

Zoology

2016 프랑스,러시아,독일

드라마 상영시간 : 87분

감독 : 이반 I. 트베르도프스키

출연 : 마샤 토카레바 나탈리아 파브렌코바 more

볼품없는 외모에 자신감 없는 태도로 매일 동료들의 놀림감이 되는 중년 여성 나타샤는 어느 날 아침 엉덩이 뒤로 길게 자라난 꼬리를 발견한다. 병원에서도 딱히 이 기막힌 꼬리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하고 엑스레이 촬영만 반복할 뿐이다. 그러던 중 엑스레이 촬영기사인 페챠가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고, 이제 꼬리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나타샤의 삶을 바꿔놓을 힘의 원천이 된다. 이반 I. 트레브도프스키의 두 번째 장편 <동물학>의 기이함은 단지 만화 같은 설정 때문만이 아니다. 얼핏 영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의 변화를 긍정한다는 메시지, 혹은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 다름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의 태도를 설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회비판적 우화라기엔 목소리를 높이다 도로 입 닫는 식이고, 판타지 로맨스라기엔 어느 순간 지나치게 잔인하다. 그런데 이런 모호함 혹은 성김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동물학>을 매력적인 위반의 영화로 만들어준다. 마치 귀엽게 보기엔 너무 크고, 징그럽다기엔 자꾸 끌리는 그녀의 꼬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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