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함께 졸업한다!
우리 학교는 #사학비리_종합선물세트학교를 장악하려는 비리재단과
그에 맞서는 청춘들의 10년의 시간!
함께였기에 또 다른 시작을 꿈꿀 수 있었던
우리들의 ‘졸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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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1more
20’s
“우리의 청춘은 헛되지 않았다”
책임감에 버거웠지만 놀랍도록 치열했던 그 때,
빛바랜 시간에 건네는 따스한 위로
학교라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 서로를 지켜야 했던 학생들과 그들에게 작은 보호막이 되기 위해 카메라를 든 박주환 감독의 10년의 시간이 담긴 자전적 청춘 스토리 <졸업>은 책임감에 버거웠지만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대의 시작과 끝자락 위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사학비리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릴 정도로 학교 권력의 비리가 팽배했던 상지대학교 학생들의 학교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과정을 촘촘하게 담아낸 <졸업>은 투쟁의 과정과 그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보다, 고된 싸움에 참여했던 이들이 어떻게 서로 마음을 이어왔는지를 지켜본다. “투쟁의 시간 속 오랜 싸움을 통해 징계를 받거나 졸업을 못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한 친구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그 순간에는 절실했지만, 돌이켜보면 허무함이 덮쳐오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우리의 청춘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를 담아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는 박주환 감독의 제작의도처럼, <졸업>은 거창한 사명감이나 확고한 신념보다는 그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동료들 곁에 있어줘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함께 해온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네는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졸업>은 서툴고 다소 치기 어려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꿋꿋이 버텨나가고 있는 모든 청춘들의 마음에도 가닿을 영화다. 곳곳에서 마주한 갈림길에서 어떤 길이 맞을지 수없이 고민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방황하기도 하며 때때로 덮쳐오는 불안에 휘둘리기도 하는 청춘들에게 이 모든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용기를 주었음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모든 청춘들의 마음을 뒤흔들 단 하나의 영화 <졸업>은 오는 11월 7일 관객들을 만난다.
HOT ISSUE 2
10 years
“학교는 우릴 배신했고 우린 끝까지 함께했다!”
절망 속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
10년의 끈질긴 진심으로 완성해낸 강렬한 데뷔작
<졸업>은 절망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층위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어떻게 될지 모른 채 이어진 10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 화나고 슬프고 억울하고 미안하고 허무하기도 하는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 모든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10년간 동료들 곁을 지켰던 박주환 감독의 끈질긴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학교 측의 모욕과 폭력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한 채 견뎌낸 10년의 시간은 관객들에게도 강렬한 에너지로 다가올 것이다.
학생회장이 졸업하면 그 다음 학생회장이 투쟁을 이어가고 교수와 학생이 서로를 다독이고 졸업 이후에도 각자의 삶을 꾸려가는 와중에 후배들을 독려하며 버텨내는 장면들은 <졸업> 속 또 하나의 감동 포인트이다. 자신들을 지켜보는 학생들이 무서워 학교를 떠나지 못했다, 동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무릎을 꿇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금껏 잊고 지냈던 연대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거대한 벽처럼 오만하고 위악적인 재단 측에 맞서 절규하고 쏟아내고 누군가를 위해 무릎을 꿇는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잊고 있었을지도 모를 희생과 헌신, 정의와 연대의 의미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학생들의 사학 비리 척결을 위한 투쟁’이라는 서사를 넘어서 진정한 공동체란 무엇이고 공동체의 위기가 닥쳤을 때 소시민적 개인은 어떤 식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라는 호평은 영화 곳곳에 담긴 진심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10년에 걸친 제작기간 끝에 2019년 우리에게 당도한 <졸업>이 어떤 의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HOT ISSUE 3
2019 story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 장편상,
부산평화영화제 관객상 & 어깨동무상에 빛나는 독립영화 화제작!
한국 사회의 문제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올해의 다큐멘터리
제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최초로 공개, “영화는 사학 민주화를 위한 지난한 투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인간이 인간됨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든 졸업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진다. 그 시작이 암울한 역사를 반복하는 출발점이 되지 않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졸업>을 보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길 바라본다”는 호평을 받았던 <졸업>은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며 올해의 다큐멘터리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귀와 입을 닫은 오만한 권력 자들의 얼굴에서, 외부 환경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내부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이것이 단지 한 사학이 겪었던 시간뿐 아니라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가 보냈던 시간임을 보여준다. 학교라는 사회 한 켠의 작은 공동체에서 겪었던 시간은 그렇게 한국 사회를 관통해온 시간으로 확장된다.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연대와 신뢰를 잃지 않는 서로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겨울, 광장에서 우리가 모두 그러했듯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압축적으로 담아낸 완성도 높은 작품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기대를 이어받아 제10회 부산평화영화제에서 도란도란 관객상과 너도나도 어깨동무상의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평범했던 학생들이 각자의 마음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는 모습을 통해 세상이 변화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화 <졸업>은 2019년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IRECTOR’S INTERVIEW
Q.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
2010년 8월에 국토대장정을 하던 중, 옆에 있던 친구가 문득 너희 학교 이야기 아니냐면서 영상을 하나 보여줬다. <졸업>의 첫 장면, 승현이가 울면서 잡혀가는 영상이었는데 그때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갑내기 친구는 저렇게 싸우다가 잡혀가는데 나는 여기서 국토대장정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 부끄러움 같은 감정이 들었다. 이후 복학을 하고 나서 총학생회 활동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다.
이 영화를 꼭 완성하고 싶었던 이유를 이야기하자면, 위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다. 10년 동안 고된 싸움을 이어왔는데 오히려 그 싸움 때문에 징계를 받거나 졸업을 못 하거나 취업을 못 했던 친구들이 많다. 외부에서는 승리한 싸움이라고 알려졌고 학교도 학교다워졌는데 우리에게 남은 건 뭘까를 생각하면 그 누구도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그 순간은 절실했지만 돌이켜보면 너무나 허무한 지점들이 있다. 명분, 정의를 위해 싸웠지만 그게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송환><내 친구 정일우> 김동원 감독님께서 “이건 오기로 만든 다큐멘터리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바로 거기에서부터 이 영화가 시작된 것 같다. 우리의 청춘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들의 청춘은 멋있는 것이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Q. 10 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버텨내고 영화를 완성했나
저도 10년이나 찍을 줄 알았다면 안 찍었을 거다. 10년이란 세월은 솔직히 너무 길다. 사실 이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목적으로 카메라를 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저 동료들 곁에 함께하고 싶었고 그 투쟁의 과정에 내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형편없었는데 저라도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조심스럽게 대하는 역할이 되기도 했고. 학교 문제가 너무 긴박하게 흘러갈 때는 영상을 보는 자체가 고통스러워서 편집을 할 수 없었다. 학교 문제가 해결된 후부터 편집을 시작했는데 오랜 시간을 한 편의 영화로 정리해내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것을 마무리해야만 또 다른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끝까지 완성해내야 한다는 다짐에 다짐 끝에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Q. 영화 속 주인공들이 10년 이란 시간 동안 싸움을 이어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떻게 그렇게 학교를 사랑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사랑하지 않아요, 솔직히(웃음). 학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거기 있던 사람들 때문이었다. 10년간의 투쟁을 봐오면서 논리적인 합리성, 정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 있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싸워온 동료들이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것을 보고 분노해서 카메라를 들었고 학교를 정상화하겠다, 민주화하겠다는 공략을 했음에도 아무것도 된 게 없어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10년 동안 투쟁을 이어온 사람들의 정신을 내가 끊으면 안 되겠다는 그런 마음들이 모여 오랜 싸움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액티비즘 영화를 보다 보면 어떤 집단이 단일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런데 <졸업>은 집단 안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목표는 같지만 교수, 학생들이 가진 특성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싸움의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학생들은 계속 투쟁 현장에 남아있겠다고 하고 교수들은 지금은 잠시 물러날 때니까 해산하자고 했던 것처럼. 교수, 교직원들은 총장 말 잘 듣고 가만히 있으면 정년이 보장되는데도 싸웠던 거다. 내가 만약 결혼하고 가정이 있는데 잘릴 각오로 이 싸움에 동참할 수 있을까를 상상해보면 선뜻 말을 못 하겠다.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더 가열차게 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생들은 무기정학 정도로 그치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투쟁의 강도에서 다른 지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수업 거부에 있어서 학생들 간의 의견 차이도 마찬가지다. 수업을 4번 이상 빠지면 F 학점을 받는 것처럼, 학교를 6주씩이나 빠져 버리면 보강을 할 시간도 없어져 버린다. 90년도에 세종대에서 그렇게 수업 거부를 하다가 학교와 교육부에서 학생들을 다 유급 시켜버린 사례가 있었다. 유급 이후에 학생회 자체가 다 깨져버렸고. 그런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 총학생회장이었던 종완이도 수업 거부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를 한 것이고 학생들 개개인의 이야기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Q. 평범한 청춘들이 어른이 되는 과정으로도 바라보게 된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는지 바람이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들, 그리고 싸움의 과정에 연대했던 친구들이 “졸업하고 나서는 그 모든 기억을 사회 속에서 다 잊고 지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다들 그때를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10년간 치열하게 싸웠던 학생들에게 이 투쟁이 무슨 의미였을까, 이 투쟁이 무엇을 남겼을까를 끊임없이 생각해본다. 씁쓸한 청춘의 기억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저렇게 뜨거웠던 적도 있구나,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시간이었구나를 되새기면서 작은 위로를 얻어 갔으면 한다.
이 싸움의 한복판에 있지 않았던 관객들 또한 이 영화를 보고, 지나갔거나 혹은 앞으로 다가올 청춘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사실 학생운동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던 당시에 대학을 다녔던 이들은 이 영화에 공감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라는 생경함을 느끼는 것 같다. 거창한 신념, 정의를 향한 꿋꿋함으로 오랜 싸움을 이어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함께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보아주면 좋겠다. 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서툴고 치기 어린 행보를 이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느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