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신은미 씨는 우연한 기회에 북한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느낀 감동과 충격을 담은 사사로운 북한 여행기를 쓴다.
그 여행기는 출간되어 남한에서 크게 주목받고, 북 콘서트까지 열린다.
하지만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가
‘북한 고무찬양’으로 매도되어 점점 더 빨갛게 덧씌워지는데…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2014년 희대의 레드 스캔들을 만난다!
more
그곳에서 느낀 감동과 충격을 담은 사사로운 북한 여행기를 쓴다.
그 여행기는 출간되어 남한에서 크게 주목받고, 북 콘서트까지 열린다.
하지만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가
‘북한 고무찬양’으로 매도되어 점점 더 빨갛게 덧씌워지는데…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2014년 희대의 레드 스캔들을 만난다!
동영상 (4)
- 제작 노트
-
ABOUT MOVIE 01more
2019년, 남북평화무드에 도착한 대한민국의 새빨간 자화상
블랙 코미디가 된 그날의 레드 스캔들!
그때는 NO, 지금은 YES!? 당신의 판결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역사적 촛불 시위 이후, 우리 사회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최근 6.30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등 남북관계에 있어서 평화 무드로의 급격한 태새 전환이 일어나면서, 한반도 전역에서 평화와 통일에 관한 새로운 상상력들이 희망차게 피어나고 있다. 하지만, 불과 5년전 만해도 이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180도 뒤바뀐 세상의 이야기이다. 2014년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의 메커니즘을 근거리에서 포착한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그때는 NO, 지금은 YES’를 외치는 2019년 우리에게 팩트 충돌의 웃픈 블랙 코미디를 선사한다. 오는 8월 8일 개봉하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불과 5년 전,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북한여행 토크콘서트가 일명 ‘종북콘서트’로 매도되는 등 당시 대한민국 전역에 창궐한 기상천외한 ‘레드 알레르기’ 반응을 제3의 시선으로 코미디 같은 웃픈 현실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새로운 문화를 적극 즐기는 ‘힙스터’들의 트렌드에서 전 국민이 공감하는 보편적 취향으로 자리잡은 평양 냉면과 대동강 맥주에 관한 선호가 2014 년에는 종북 발언으로 집요하게 추궁되었던 기이한 현실을 담았다. 북한의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순간, 마치 격한 알레르기 반응처럼 혐오하고 거부했던 5 년 전의 우리의 자화상과 뿌리 깊은 레드 콤플렉스 문제를 직시하게 하며 올여름, 가장 주목해야 할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우뚝 선 작품이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5년 전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극단으로 치닫던 남북관계의 진폭이 줄어들어 평화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의 관객들은 2014년의 모습을 ‘코미디’로 인식할 것 같다. ‘그때 정말 이런 일이 있었어? 말이 돼?” 하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대로인지를 생각해본다면 5년 전의 논란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신은미 씨는 입국금지 상태이고, 민주화의 시계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정치세력과 언론이 건재하고, 평범한 시민들의 교류와 소통이 없는 선언적 평화는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제가 ‘종북 감독’으로 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은 영화로 평범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5년 전, 신은미 씨에게 손가락질 하던 분들과도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영화 속 소통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2014년 종북추심사건에서 2019년 전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 문턱까지 기상천외한 롤러코스터를 탄 우리사회에게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빨갛게 물들었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올바른 재심을 요청한다.
ABOUT MOVIE 02
북미 최대 국제다큐영화제, ‘핫독스’가 선택한 핫다큐!
제9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작
‘불온한 것들’과의 가감없는 대화를 시도한 용감한 데뷔작
2019년, 남북 평화에 관한 본격적 논의가 오고 가는 가운데, 이와 함께 시의적절한 이슈를 불러모으고 있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2014 년,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을 둘러싼 웃픈 현실을 제3의 시선으로 담담히 조명하며 대한민국의 불편하고 부끄러운 자화상을 포착한 블랙 코미디다. 거짓말처럼 찾아온 남북 평화 무드 속에서 ‘HOW RED ARE YOU?’라는 도발적 질문으로 치유가 시급한 분단의 생채기를 환기시킨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네버엔딩(?) 종북 논란의 질긴 생명력을 조명한다. 특히, 중립적 시선의 차가운 서사를 통해 저마다의 마음 속 뜨거운 쟁점과 성찰을 깨운 연출력과 위험하고도 ‘불온한’ 현실의 순간을 고스란히 포착한 날 것의 풋티지를 통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의 진즉에 주목받고,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2017) 한국경쟁부문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용감한 데뷔작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제25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8) 월드쇼케이스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 마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작년 5 월에 캐나다 핫독스 영화제를 방문하게 되어, 남북관계의 역사와 전망에 대한 질문까지 쏟아지며 열렬한 관심 세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어서, 제 19 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2018)에도 초청되어 남북 관계에 관한 해외의 열띤 관심과 더불어 웰메이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 18 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신작전(2018)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 제 23 회 인디포럼 장편신작전 (2018), 제 5 회 춘천영화제 (2018), 제 23 회 서울인권영화제 (2018), 제 6 회 디아스포라영화제 (2018) 등에 연이어 초청받았다. <앨리스 죽이기>를 통해 첫 장편 데뷔를 한 김상규 감독은 “국내외를 통틀어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관람 후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표현 ‘충격적’이라는 단어였다. 어느 정도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접했던 국내 관객들 조차도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했는지 몰랐다고 이야기하면서 당시 자신들의 생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며 영화제에서 받은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치, 언론, 보수 단체가 종북 논란을 입맛대로 키워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일베의 수제 폭탄 테러, 보수 단체의 화염 방사 시위, 양방의 내밀한 속내 인터뷰 등 그날의 생생한 이야기를 가감없이 펼쳐내며 새롭고 솔직한 대화를 시도한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는 8월 8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ABOUT MOVIE 03
과거의,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제든, 누구든 얄짤없는(?) ‘종북 단두대’
여행 좋아하던 재미동포 아줌마, 종북 마녀로 즉결되기까지
오는 8월 8일에 개봉하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한이라는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한 여성을 ‘종북’으로 즉결 심판해 빨갛게 칠해버린 웃픈 현실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 음악이 삶의 전부였던 재미동포 성악가 신은미 씨(59)는 지난 2014년, 평온했던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어느 날 갑자기 ‘종북 마녀’로 몰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면서, 가족들의 의절, 일베의 폭탄 테러, 보수단체의 혐오 시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5 년 간 추방당하기까지 평생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53 일간의 트라우마를 겪었다.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은 말 한마디부터 시작되었다.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로 시작한 소소한 북한 여행담을 이야기하였는데, TV 조선을 비롯한 보수 언론에서 ‘북한 고무 찬양’으로 매도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상상치도 못했던 21세기 종북 마녀 몰이의 희생자가 되었다. 60년대 경북 대구에서 태어나 6.25 참전 군인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반공 교육을 받았던 신은미 씨는 북한이라 하면, 뿔 달리고, 굶주린 아이들만 생각이 났다고 한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떠난 북한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한 민족의 동포애를 느끼고 감동과 충격을 받았다. 2014년, 북한을 여행하고 온 재미동포 신은미 씨는 ‘오마이뉴스’에서 북한 여행기를 연재한다. 개인적이고 소소한 여행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간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통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뉴스게릴라상(2013)’을 수상한다. 이에 힘입어 책을 출간하고, 한국의 시민단체의 통일 토크 콘서트 제의까지 흔쾌히 수락한다. 그런데, TV 조선을 비롯한 보수 언론에서는 ‘북한의 맥주가 맛있었다’, ‘대동강 물이 깨끗하다’, ‘북한 인민들이 젊은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높더라’ 등의 표현을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묘사했다’, ‘북한의 삼대세습을 찬양했다’는 식으로 왜곡하여 이를 ‘종북 콘서트’로 전격 보도한다. 이에 화염 방사도불사하는 극우 단체의 과격 시위, 일베의 수제 폭탄 테러 등으로 인해 종북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TV 방송을 통해 직접 ‘종북 콘서트’라 일컬었고, 신은미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조사를 받다가 추방당한다. 이후, 무죄 판결이 났지만 5년 간의 추방 판결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이다. 이처럼 국가보안법이라는 명목 아래 편리한 레드 프레임으로 무고한 개인을 언제든 처단(?)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법치 국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고발하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불러올 공감과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HOT ISSUE 01
귀에 걸면 귀걸이, 북에 걸면 종북이 되는 마법의 법조문!?
20세기를 호령한 민주화 리셋 버튼, ‘국가보안법’
21세기 평화의 시대를 위한 새로운 법안이 필요한 시기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은 1948 년 정부수립후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서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함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2006 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했던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정희ㆍ전두환 정권에서 180여명이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의 칼날 아래 사형을 당하였다고 한다. 이승만 정권에서는 통계조차 나와있지 않는 실정이다.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1948년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보안법처럼 국내외적으로 논란과 곡절을 많이 겪은 법률도 드물 것이다. 여수ㆍ순천사건 직후에 이승만 정권에 의해 형법보다 먼저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58년 12월 소위 보안법파동, 60년 민주당집권 때 폐기, 박정희 군사정권에서 강화, 91년 5월 노태우 민자당에 의한 날치기 개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이처럼 한국에서 국가보안법은 강하고 위협적이다. 허나, 이 법안은 ‘때때로’ 시행된다. 최근 정용기 자한당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보다 김정은이 낫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모은 바 있는데, 불과 5년전만 해도 이는 명백한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조사를 받았을 발언이었을 것이다. 오는 8월 8일 개봉하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대한민국을 빨갛게 물들였던 ‘종북 콘서트’ 논란, 희대의 종북 마녀 몰이 사건을 현재로 소환한다.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말 한마디에 들끓었던 대한민국의 기상천외한 ‘레드 알레르기’ 반응을 조명하는 블랙 코미디 다큐멘터리로, 대동강 맥주, 평양 냉면 등 지금으로서는 전 국민적 보편 취향이 된 발언이 ‘종북’으로 몰리는 팩트 충돌의 아이러니를 선사한다. 이처럼 대동강 맥주에 대한 칭찬 또한 공안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는 것이 20세기를 호령했던 국가보안법의 무시무시한 실체이다. 역사적으로 돌이켜볼 때 사실상 정권 유지, 정권의 편의로 활용되었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국가보안법은 앞으로의 북한과의 관계가 진전될수록 애매한 걸림돌이 될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현 시점에 맞는 새로운 법안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HOT ISSUE 02
전 세대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
구 세대의 만성 알레르기, 레드 콤플렉스에 손 내밀다
회색의 스크린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대화의 장
한반도 내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지난 6.30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전선언 66년 만에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 이를 계기로 북미 두 나라 모두 실무협상팀 구성을 사실상 마치는 등 냉랭했던 북미관계에 급속도로 훈기가 돌고, 멈춰 섰던 비핵화 협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시점, 불과 5년 전 2014년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을 다룬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오는 8월 8일 개봉을 확정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3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 실무협상 추진이 가시화되었고,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전히 광화문을 에워싼 종북 시위, 보수 단체의 이데올로기 수법(?)일지 모를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는 “5.18은 남한에 침투한 600여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일으킨 폭동”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 등이 자주 등장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일명 ‘빨갱이 프레임’을 덧씌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처럼 개혁과 진보주의 자체에 혐오감을 가지거나, 빨간색에 반감을 품은 극단적인 반공주의적 행태인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는 지구상 사라지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 광신주의로 불리기도 하며, 우리사회와도 오랜 역사를 함께 하고 있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당시 언론의 왜곡 보도, 보수 단체의 시위 소동, 정권이 직접 지목한 ‘종북’ 등 당시의 과정을 회색 지대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며 모두를 대화로 초대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논란이 되는 주제일수록 자기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기 보다는 사실의 조작들을 펼쳐놓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너는 틀렸어. 내가 맞아’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해?’라는 묻고 싶었다.”고 전했다. 평화와 적대라는 양면의 얼굴과 역사를 가진 남과 북의 상황 속에서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우리 안의 레드 콤플렉스에 대한 성찰을 요청하고 대화를 시도한다. 분단을 직접 겪은 상처 속에서 만성 알레르기처럼 레드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구 세대와 현 세대간의 이해와 대화의 장이 시급한 지금, 대한민국의 빨간 마음을 두드리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불러올 공감과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레드 콤플렉스의 종말을 꿈꾸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는 8 월 8 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적색 공포’와의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HOT ISSUE 03
무대포 화염 방사부터 수제 폭탄 테러까지
초근접 거리에서 생생히 포착한 극우의 돌발 혐오 활동
웃픈 블랙 코미디 속 우리사회의 위험한 현실
오는 8월 8일 개봉하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북한을 여행한 재미동포 여성이 언론, 보수단체, 정권이 짠’ 레드 프레임’의 덫(?)에 걸려 극우 단체의 무대포 혐오 시위부터 일베의 수제 폭탄 테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추방당하기까지의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 남북 평화를 논하는 시기, ‘HOW RED ARE YOU?’ 북한에 관한 선입견을 비추는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2014 년 당시 보수 단체들의 극단적 혐오 시위와 테러 활동이 고스란히 담겨 영화 속에 담아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낸다. 불과 5년 전, 서울 조계사에서 개최된 ‘통일 북 콘서트’가 TV조선 등 보수 언론을 통해 ‘종북 콘서트’라는 표현으로 전국으로 보도되면서 한순간에 ‘종북 논란’을 크게 들끓었다. 언론의 낙인을 등에 업은 일명 ‘태극기 부대’ 등 보수 단체들은 신은미 씨에 관한 혐오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았고, 경찰과의 초근접 대치상황에서 급기야는 라이터와 해충 스프레이를 이용한 화염 방사까지 불사한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으로 따라가며, 현재와의 팩트 충돌을 일으키는 웃픈 당시 상황을 우아한(?) 블랙 코미디로 절묘하게 담아냈다. 이렇게 보수 단체들의 무대포 시위에 힘입어, 사제 폭탄 테러 사건까지 터진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활동했던 당시 10 대의 오세현 씨가 질산칼륨과 설탕을 섞어 속칭, ‘로켓캔디’라는 인화성 물질을 만든 것. 공고 화학공학과 3학년이던 그가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세현 씨가 토크 콘서트 도중 질문을 하는 장면에 이어, 폭탄이 터지는 장면까지 초근접한 거리에서 생생하게 담아냈다. 사건 발생 즉후, 경찰의 대응과 오세현의 내밀한 인터뷰 등 사건을 여러 시점을 낱낱이 펼쳐낸다. 웃픈 블랙코미디의 리듬 속에서 불쑥 드러난 극단적 혐오 활동의 실체에 섬뜩한 경각심을 갖게 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영화를 통한 저의 말걸기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신은미 씨도, 그리고 그에게 사제폭탄을 던진 청년도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출발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갖 혐오가 넘쳐나는 우리사회에서 이제 혐오는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건 아닐지, 혐오 활동을 ‘인터넷의 놀이’ 수준으로 방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분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시도가 필요한 때이다.
PRODUCTION NOTE
글 감독 김상규
모른다는 것을 알기 위해
2014년 4월, 조계사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신은미 씨를 만났다. 오마이뉴스에서 읽었던 그의 북한여행기가 인상적이었기에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름 북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남들보다 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통해 알게 되는 북한은 또 새로웠다. 언론과 정부가 말하는 북한과는 완전히 다른, 내가 아는 북한과도 사뭇 다른 이야기들에 호기심이 생겼고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나도 북한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2000년대 초반, 금강산관광이 시작될 무렵 대학생이었고 운 좋게도 정부와 학교의 지원을 받아 10 만원에 2 박 3 일 동안 금강산관광을 다녀올 수 있었다. 처음 보는 북한군인과 북한사람들의 모습에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그려진 배지를 단 사람들하고는 말을 섞지 않으려 애써 피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만화영화 <똘이장군>의 영향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반공표어, 포스터 그리기 대회의 영향이라고 해야 할까? 외형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만 머릿속은 완전히 다른 존재일 거라는 나의 인식은 그렇게 표출됐다. 신은미 씨의 경험도 나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사실은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가서 내 눈으로 본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미국 국적자인 신은미 씨와 달리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나는 북한에 갈 수 없다. 잠시나마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분단국가라는 현실과 국가보안법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한 개인이 넘어설 수는 없었다. 대신 북한에 살다 온 사람들,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북한을 입체적으로 그려보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
2014년 11월, 7개월 만에 한국에 방문한 신은미 씨는 황선 씨와 함께 전국순회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서울, 광주, 대전, 대구, 익산, 부산을 방문하는 일정인데 서울 행사가 끝나고 그에게 다큐멘터리 촬영을 제안했다. 신기하게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신은미 씨 부부는 이미 나를 알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던 영상들을 즐겨보고 있었다며 그들은 흔쾌히 출연에 동의했고 나는 순조롭게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사건이 벌어졌다. 애초에 순회강연은 한두 차례만 촬영할 생각이었지만 첫 강연부터 취소됐다. 나날이 사회적 논란으로 번져가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긴장과 놀라움 속에 하루하루가 지나갔고 매 순간 기록이라도 남기자는 생각으로 촬영을 이어갔다. 그렇게 30여 일이 흘렀고 내 손에는 한국사회를 휩쓸었던 종북논란의 증거들이 남았다.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선택
사건의 초기부터 나는 언론과 보수단체, 수사기관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종편에서 ‘종북’이라고 보도하면 보수단체는 같은 내용으로 시위를 벌이고 토크콘서트 진행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한다. 수사기관은 이를 언론에 흘려 피의자 신분으로 카메라 앞에 세우는 방식으로 언론-보수단체-수사기관이 서로 주고받았다. 논란을 만들고 키워가는 메커니즘을 보여주기 위해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에 주목했다. 언론사의 취재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기자들은 맹목적으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거나 비정상적인 상황에 의문을 가지며 자신들의 처지에 자조한다. 보수단체의 시위에 참가한 할아버지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과잉표출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지만 어설프다. 언론과 시위라는 행위의 결과물보다는 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한국사회의 웃픈 현실을 확인하게 된다.
찍고 싶었던 것과 찍힌 것 사이의 괴리
애초의 기획은 북한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로 북한을 재구성해보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광풍이 휩쓸고 간 후 나에게 남은 것은 예상과 달랐고 이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안타깝게도 시간이란 것은 항상 충분하지 않기에 몇 개월이 지난 후에도 고민은 정리되지 않았다. 그러다 재일동포의 초청으로 신은미 씨가 일본에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해외 촬영에 나섰다. 보름간의 일정을 쫓아다니며 열심히 촬영했지만 결국 영화에는 단 1초도 사용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촬영된 것을 활용하면서 기존의 기획을 발전시켜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둘 중에 하나는 내려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편집기간이 길어졌다. 결국 지금의 이야기 구조로 정리하게 된 것은 편집을 시작한지 1년여 쯤 후다. 영화제 제출을 앞두고 현재의 제목을 정하게 되면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영화제에서 관객의 반응을 보고 나면 보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수정하기를 몇 차례... 극장 개봉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수정을 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정세도 바뀌었지만
영화의 촬영을 시작한 때는 2014 년 말이었고 당시는 이석기 의원 구속, 통합진보당 해산, 신은미-황선의 토크콘서트까지 종북논란의 정점에 있었다. 편집하는 동안 촛불의 힘으로 정권이 바뀌었고 남북관계의 극적인 변화로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악의 축’에서 ‘평화의 동반자’로 전환되는 듯하다. 이런 상황이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4 년 전의 종북논란을 이전 정권의 악행으로만 바라본다면 이 영화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이다. 김정은과 문재인과 트럼프가 만나고 서로에 대한 칭찬을 하는 마당에 북한에 다녀온 얘기 좀 했다고 ‘종북’이라는 낙인을 찍어 강제출국 시키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종편이나 보수단체도 예전처럼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20년 전에도 정권은 바뀌었고 남북관계는 좋았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모든 것이 뒤바뀌고 후퇴했다. 수십 년간 지속된 반공이데올로기는 우리의 삶과 생각에 깊이 뿌리내려 언제든지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권이 바뀌고 정세가 바뀌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레드컴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영화를 보고 4년 전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앨리스 죽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