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인적 없는 산길을 모녀가 오른다. 관을 들고. 중년의 어머니와 대학을 갓 졸업한 딸이 들고 오르는 관에는 아버지의 시신이 담겨 있다. 생전에 딸, 아내 모두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는 매장이 금지되어 있는 군사작전지역인 어느 산 기슭에 묻히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관은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고 모녀는 시신만을 겨우 옮긴다.
평생의 짐이고 원수 같기만 하던 아버지의 시신을 등에 지고 올라가는 모녀의 모습엔 아이로니컬한 긴장감이 짙게 감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산 속, 마침내 모녀는 아버지가 말한 명당자리에 도착한다. 마지막 장면, 아버지의 시신을 들고 산 아래로 내려가는 군인들 뒤로, 모녀는 올라왔던 길을 맥없이 내려간다.
2002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2002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2 서울여성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제4회 이스트만 코닥 - 씨네 21 단편사전제작지원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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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짐이고 원수 같기만 하던 아버지의 시신을 등에 지고 올라가는 모녀의 모습엔 아이로니컬한 긴장감이 짙게 감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산 속, 마침내 모녀는 아버지가 말한 명당자리에 도착한다. 마지막 장면, 아버지의 시신을 들고 산 아래로 내려가는 군인들 뒤로, 모녀는 올라왔던 길을 맥없이 내려간다.
2002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2002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경쟁부문
2002 서울여성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제4회 이스트만 코닥 - 씨네 21 단편사전제작지원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