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소도시에서 작은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중년이다.
어느 오월의 어버이날, 그는 특이한 체험을 한다.
버스 옆자리에 탄 남자의 가슴에 달린 노란 카네이션을 본 것이다. 빨간 카네이션이 아니라 노란 카네이션.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꽃은 여행 내내 그에게서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린다.
그 꽃은 그를 자꾸만 불편하게 한다. 보도로만 접했던 세월호의 비극이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더욱 놀란 것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이다.
‘나와 그 남자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그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잊히지 않아 자신의 가게에 노란 리본을 붙인다.
떼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떼지 않는다.
어느 날, 그는 아들과 함께 추모의 숲과 비극의 현장을 방문한다.
인적은 없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리본과 사진, 글이 보인다.
그는 그 곳에 아들과 서서 자신에게 묻는다.
‘해가 여러 번 바뀌었어도, 잊은 것 같은데도 그 비극이 잊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가 그 남자의 고통을 외면할 때, 나약한 자신은 같은 공기를 마시는 한 인간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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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월의 어버이날, 그는 특이한 체험을 한다.
버스 옆자리에 탄 남자의 가슴에 달린 노란 카네이션을 본 것이다. 빨간 카네이션이 아니라 노란 카네이션.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한 의문과 함께, 그 꽃은 여행 내내 그에게서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올린다.
그 꽃은 그를 자꾸만 불편하게 한다. 보도로만 접했던 세월호의 비극이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더욱 놀란 것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이다.
‘나와 그 남자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그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잊히지 않아 자신의 가게에 노란 리본을 붙인다.
떼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떼지 않는다.
어느 날, 그는 아들과 함께 추모의 숲과 비극의 현장을 방문한다.
인적은 없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리본과 사진, 글이 보인다.
그는 그 곳에 아들과 서서 자신에게 묻는다.
‘해가 여러 번 바뀌었어도, 잊은 것 같은데도 그 비극이 잊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가 그 남자의 고통을 외면할 때, 나약한 자신은 같은 공기를 마시는 한 인간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