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그마 선언, 그 열두번째 작품
아내를 잃은 목사와 목사를 사랑 빵집 점원, 그녀의 아버지, 알콜 중독 어머니를 간호하는 미용사, 매너 없는 웨이터, 호텔 매니저 등 삶이 평탄하지 만은 않은 사람들이 매일 저녁 이태리어 강습반에 모인다. 그리고 서로 간 관계가 무르익을 무렵, 그들은 꿈과 도피의 땅 이탈리아로 향한다.
more
아내를 잃은 목사와 목사를 사랑 빵집 점원, 그녀의 아버지, 알콜 중독 어머니를 간호하는 미용사, 매너 없는 웨이터, 호텔 매니저 등 삶이 평탄하지 만은 않은 사람들이 매일 저녁 이태리어 강습반에 모인다. 그리고 서로 간 관계가 무르익을 무렵, 그들은 꿈과 도피의 땅 이탈리아로 향한다.
- 제작 노트
-
‘도그마 95’에 서명한 덴마크영화로, 도그마영화들이 리얼리즘의 진지한 주제들을 주로 다뤘던 점과 달리 이 영화는 로맨틱코미디다. 감독 론 셰르픽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도그마 장편영화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로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며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한다.more
영화는 최근에 아내를 잃은 젊은 목사 안드레아스가 코펜하겐의 어느 교회에 부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날씨는 희뿌옇고 춥다. 이곳의 늙은 목사가 정신에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안드레아스가 임시로 일하러 왔고, 앞으로도 그는 길게 이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는 지금 아내의 죽음을 잊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교회는 거의 비어 있고, 교인들은 주일 예배에 참석해도 목사 안드레아스의 설교에는 별로 귀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목사임에도 교회에서 소외돼 있다. 차분한 성격의 안드레아스는 도시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만 선뜻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지도 못한다.
“초급자를 위한 이탈리아어반에 들어오세요.” 겉돌던 안드레아스에게 호텔 직원 요르겐이 던진 제안이다. 몇몇 이웃이 일주일에 한번, 저녁에 모여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있으니, 사람들도 사귈 겸 그곳으로 오라는 것이다. 요르겐은 순진해 보이는 30대 중반의 남자로 타인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는 착한 독신남이다. 그는 호텔의 식당에서 일하는 이탈리아 여성 줄리아에게 마음이 있으나, 10살 이상 차이나는 나이 때문에 쑥스러워서 말도 못 건넨다.
카렌이라는 미용사에겐 알코올 중독 어머니가 한분 있다. 고통이 너무 심해 병원에서도 모르핀 주사를 놓아주는 것 이외는 별 도움을 줄 수 없는 지경이다. 이미 죽음 앞에 굴복했건만 ‘과학’ 덕택에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카렌은 멋도 있고 매력있는 여성인데, 엄마의 고통을 바라보며 매일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영화의 전반부는 죽음의 분위기가 압도하고 있다. 늙음, 질병, 정신병, 죽음 등 우리 삶의 피할 수 없는 종결 부분이 영화의 도입부에 배치돼 있으며, 그래서 영화는 좀 무겁게 시작한다. 춥고 흐린 날씨만큼이나 이들의 삶은 절망에 가깝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
(안드레아스 역)
-
(올림피아 역)
-
(카렌 역)
-
(요르겐 역)
-
(할핀 역)
-
(길리아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