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 잊고 지낸 상처의 기억이 벌어진다.
문성(박정학)은 학원 사업에 실패하고 재기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러 다닌다. 한편, 하나뿐인 아들 도진(맹세창)은 돌연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힘에 부친 일상의 어느 날, 오랫동안 절연했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는다.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되어 최근 무죄를 선고 받은 그의 아버지는 국가 보상금으로 상당한 유산을 남긴 상황이다. 만감이 교차한 가운데 문성은 30여 년 만에 고향 군산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아버지를 간호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은혜(이태경)를 만난다.“왜 이제 찾아오셨어요?”
잊고 지냈던 역사의 상흔, 국가의 폭력이 남긴 삼대의 비밀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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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
제33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분 초청!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특별 초청!
영화 <파도치는 땅>은 한국 현대사의 이데올로기 갈등 사이에서 1967년 납북 어부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된 가족 삼대의 고통이 대물림 되는 연대기를 담고 있다. 회생 불능의 위독한 상태의 아버지 ‘광덕’을 만나기 위해 군산으로 내려간 ‘문성’과 문성의 아들 ‘도진’은 국가 권력의 폭력이 초래한 갈등의 골을 담담히 메워간다.
<파도치는 땅>은 전주국제영화제의 투자, 제작 프로젝트인 전주시네마 프로젝트(Jeonju Cinema Project, 이하 ‘JCP’)에 선정되었다. JCP는 2000년 출범하여 ‘디지털 삼인삼색’이라는 타이틀로 국내외 단편영화 3편의 제작, 지원했던 프로그램을 2014년부터는 장편영화 투자, 제작, 배급 형태로 전환한 프로젝트이다. JCP로 선정된 영화는 그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월드프리미어’로 첫 공개된다. 전주국제영화제라는 공신력 있는 제작 파트너를 만난 <파도치는 땅>은 여느 독립 장편영화와 다른 결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미래의 거장으로 떠오르는 실력파 감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임태규 감독을 만나 기대와 신뢰를 높였다. 임태규 감독은 첫 장편 영화 <폭력의 씨앗>(2017)으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두 번째 장편 영화 <파도치는 땅>의 각본과 감독을 직접 맡았다.
전주 국제영화제 JCP로 첫 공개된 <파도치는 땅>은 임태규 감독의 묵직한 문제의식과 일관성 있는 주제 의식, 섬세한 영화 스타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외 영화 관계자 및 해외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 받은 영화 <파도치는 땅>은 앞으로 다양한 해외 영화제 초청을 통해 더욱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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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조작 사건의 희생자인 아버지로 인해 고통 받는 삼대의 이야기
직접 각본을 맡은 임태규 감독은 간첩 조작 사건의 희생자인 아버지로 인하여 고통 받는 가족 삼대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실제 1967년 납북 어부 간첩 조작 사건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나리오는 역사적 사건이 한 개인의 가족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진정성 있게 잘 드러나 있다. 영화의 심도 깊은 주제와 국가 폭력으로 인한 희생자 가족의 오래된 풍경 안에서 관계의 회복을 이룬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주는 부분이 이 영화의 강점이자 시작이다. 시나리오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로케이션이 필요한 프로젝트였으며, 예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위험 요소가 많은 로케이션 촬영을 선택하여 영화의 사실성을 부여했다.
시대상을 직접 반영한 지방 로케이션 촬영 진행
촬영 장소는 시대적 상황을 우선으로 고려되었다. ‘군산’은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중요한 공간으로, 과거 실제 간첩조작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자 역사의 상처가 현재까지 이어진 공간이다. 즉, 현대화된 장소가 아닌 과거의 풍광이 그대로 보존된 곳을 중심으로 실제 있을법한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먼저 군산의 구항을 헌팅하고, 그중 아버지 광덕이 살만한 장소를 찾아 구항 내 인적이 드문 조그만 구멍가게를 찾았으며, 그 다음으로 주변의 여러 장소를 물색해가며 결정했다. 이에 맞춰 미술, 소품은 생활이 묻어나면서도 작위적이지 않은 공간에서 고유의 색감과 느낌을 살리되, 최대한 인위적인 세팅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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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캐스팅!
<파도치는 땅> 캐스팅의 핵심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 ‘문성’이다. 영화 <무사>(2001)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을 통해 연기를 인정받은 ‘박정학’ 배우가 문성을 맡아 섬세하고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은혜' 역의 이태경 배우는 각종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얼굴로 <파도치는 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움을 자아냈다. 문성의 아들 '도진'은 아역 탤런트 출신의 ‘맹세창’ 배우가 맡아 이번 영화를 통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그밖에 도진의 여자 친구로 나오는 ‘양조아’, 문성의 고향에서 만나는 부부를 연기한 '고관재', '안민영' 배우는 다수의 독립영화 및 연극에 출연하며 관록을 뽐내는 실력파 배우들이다. 특히 '고관재'와 '안민영'은 군산에 살고 있을 법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감독의 전작 <폭력의 씨앗>에 출연한 ‘정희태’와 ‘박성일’ 배우는 우정 출연을 맡아 작지만 가볍지 않은 역할을 소화해 냈다.
<폭력의 씨앗> 제작진 및 베테랑 음악 감독 이재진 참여!
촬영은 임태경 감독의 전작 <폭력의 씨앗>을 함께 한 ‘손진용’ 감독과 손을 잡았다. 그는 영화 <연애담>(2016)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초행>(2017)으로 전주국제영화제와도 인연이 깊은 촬영 감독이다. 전작을 함께 한 긴밀한 유대감을 장점으로 <폭력의 씨앗>과 달리 고정 카메라 위주의 촬영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감독이다. 한편, <폭력의 씨앗>은 음악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반면, 이번에는 음악을 넣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하사탕>(1999), <파이란>(2001), <아수라>(2016) 등 여러 영화 음악을 맡아온 이재진 음악 감독은 임태규 감독의 전작 <폭력의 씨앗>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뒤, 직접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독립영화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도전과 열정, 젊은 감독과의 협업이라는 열망으로 음악 작업에 임했다. 자신의 기량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 이재진 감독은 간단한 악기와 최소한의 음악만으로도 주인공의 감정 신에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