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고통받는 서른 살 여성이다. 그녀는 성적•정서적 욕구 충족과 생계를 위해 조건적인 만남을 거듭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어느 날 우연히 불행에 빠진 십 대 소녀와 친해지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진다. 친절함을 가장해 소녀에게 가출을 종용하고, 자신과 함께 살자고 설득한다. 소녀가 곁에 머물며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도록 하기 위해 부도덕한 방법까지 동원한 것이 밝혀지자, 처음에는 순탄한 듯했던 두 사람의 동거는 다른 국면을 맞는다. 조작과 부인, 상호 의존의 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의 촉매가 되고, 이 균열된 역학 관계는 그 자체로 오랫동안 지속된다. <동반자>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진정한 사랑을 얻으려 애쓰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드라마이다. 제이슨 산체스와 카를로스 산체스, 두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첫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스토리 구성이 상당히 정교하게 잘 짜여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