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대한 사랑은
이들을 가장 뜨거운 친구로 만들었어요”
새로운 정치적 열망으로 가득한 그 곳에서 조국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다.
“우리 민족의 발전을 위해
“붉은 광장에서 뜨거운 죽음을 맞이하자!”
죽음까지 결심한 뜨거운 맹세로부터 시작된 이들의 여정은
시베리아, 무르만스크, 카자흐스탄 등
세계 속으로 흩어지면서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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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의 김소영이 한반도의 남쪽을 주무대로 ‘정주’할 수 없거나(또는, 그것에 저항하는) 여성적 삶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고 탐색했다면, 2010년대의 김소영은 중앙아시아로 무대를 옮겨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 추적, 질문, 탐색을 확장해왔다.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단지 정치적 신념으로 무장한 어떤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향’과 ‘조국’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때 고향 또는 조국은 어떤 삶의 장소의 이름이지, 소유하고자 하는 영토의 이름은 아닐 것이다. 싫어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떠나는 것이 진정한 ‘망명’이다. 80여 개에 이르는 소수민족들이 함께 어울려 삶의 융합을 이루는 카자흐의 개방성에 대한 김종훈의 경탄, 결국 자기 자랑이 될 ‘자서전’의 집필을 거부하는 최국인의 담백한 태도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망명의 상상력’을 위해 전제되어야 할 것, 즉 진정한 ‘망명의 정치학’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아니겠는가? / 변성찬 평론가(제23회 인디포럼 PROGRAM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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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두 층위로 탈북인, 고려인, 소비에트, 카자흐스탄인 등의 다중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 모스크바 8진의 디아스포라 삶과 카자흐스탄에서 남겨진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맥을 발견해낸다. 디아스포라의 삶을 다층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담아온 김소영 감독의 최신작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영화 맨 마지막에 마침내 속내를 털어놓는다. “영화로 다른 세상을 보고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사람과 영화를 함께 고민하는 영화 연구자이자 영화감독의 인생길이 보이는 순간이다. / 이승민 평론가(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PROGRAM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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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당사자들의 육성 인터뷰와 당대의 기록 영상, 사진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소영 감독 특유의 실험적 이미지와 연출적 시도를 교차하며 전개된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카메라는 집 밖 풍광에서 집 안으로 이동해 들어와 주인공 중 한 명의 얼굴을 초상화처럼 보여준다. 마치 이 영화가 이제 곧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갈 것임을 암시하는 것 같다. 또 재연 배우가 등장해 작고한 한대용 선생의 입이 돼 주며 극적 효과를 더한다. 고려인 출신의 가수 빅토르 최가 부르는 노래나 사운드 이팩트 역시 애상감이라는 영화의 주요한 분위기로 자리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가 된다. / 정지혜 저널리스트(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PROGRAM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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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이들과 미망인의 인터뷰, 소설의 글귀, 그리고 고향에서 온 편지는 그들의 정치적 신념과 예술을 향한 열정, 그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그대로 담아낸다. 비록 가족과 떨어진 채 디아스포라로서의 외롭고 고된 삶을 살아야 하지만, 다행히도 그들 곁에 서로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무모한 도전들 덕분에 영화는 다른 세상을 담아낼 수 있었다. / 김경태(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PROGRAM NOTE)
ABOUT MOVIE 1
꿈, 사랑, 우정, 그리고 두터운 맹세까지
차가운 시대를 뜨겁게 물들인 청춘들의 대서사시
지금껏 본 적 없는 북한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한국 전쟁 당시 모스크바 국립영화학교로 유학을 떠나, 조국을 사랑헀기에 목숨을 내건 정치적 망명의 길에 올라야 했던 ‘모스크바 8진’의 광활한 여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로 유라시아 대륙에 뿔뿔이 흩어진 고려인들의 발자취를 지속적으로 담아온 김소영 감독은 소련으로 망명한 ‘탈북 고려인’ 최국인 감독, 김종훈 촬영감독을 만나면서 지금껏 단 한번도 접하지 못 했던 북한 청년들의 이야기와 마주했다. 그로부터 시작된 <굿바이 마이 러브 NK: 붉은 청춘>은 이제까지 ‘풍자’ 혹은 ‘비참한 현실’의 대상으로만 비춰졌던 북한의 모습을 꿈과 사랑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 목숨을 건 혁명이 시작된 곳,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움의 대상으로 스며든 곳 등으로 심장이 뛰는 듯한 생명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김소영 감독과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굴곡진 역사의 흐름 속에서 피워낸 북한 청년들의 꿈과 사랑의 여정이다.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는 ‘제20차 소련 공산당 대회 후르시초프 비밀연설’에 감명 받아, 목숨을 걸고 북한의 1인 독재를 비판했던 ‘북한 청년 사회주의자들’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망명 이후에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마음에 품고 영화, 희곡, 연극 등 예술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간 이들의 행로는 차가운 시대를 뜨겁게 물들였던 청춘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영화로 다른 세상을 보고 만든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김소영 감독의 바람을 토대로 우리가 몰랐던 북한 청년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뜨거운 우정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옮겨낸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ABOUT MOVIE 2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를 다시 상상하다
주름진 고려인들의 여정을 통해 발견한 새로운 세계!
김소영 감독 ‘망명 3부작’ 그 대망의 파이널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안산 땟골 마을에서 타슈켄트라는 식당을 막 운영하기 시작한 고려인 알렉스와 부인 허스베타씨의 이야기를 담아낸 <눈의 마음: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으로부터 시작, 강제이주라는 비극적 현실 속에서 노래와 가무로 모두를 위로했던 두 디바, ‘방 타마라’와 ‘이함덕’에 관한 기억을 담아낸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을 잇는 김소영 감독의 ‘망명 3부작’ 그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고려인들은 한국에서 러시아로 중앙아시아, 다시 한국 혹은 세계로 마치 떠다니는 섬처럼 이주와 이동을 거듭하면서 민족집단으로 또 민족을 넘어서는 확장 커뮤니티를 만들어왔다. 디아스포라의 다른 세계성의 구성이다. 우리는 이들의 이주지인 중앙아시아를 통해 동아시아와 다른 지정학적 위상과 역사적 궤적을 갖는 소비에트 아시아, 유라시아의 지도를 보려 한다”는 기획의도로부터 시작된 ‘망명 3부작’은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고려인들의 주름진 삶의 여정을 복원하는 아카이브이자, 고려인들의 고향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을 토대로 새로운 세계로 확장되는 ‘중앙아시아’에 관한 새로운 시선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 안산에서부터 시작하여 중앙아시아, 러시아로 펼쳐진 김소영 감독의 카메라는 소련, 러시아, 동독 그리고 소련 붕괴 이전의 북한으로까지 이어진다. 카자흐스탄, 시베리아, 무르만스크 등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유랑’의 운명 속에서도 새로운 꽃을 피웠던 청춘들의 아름다운 길을 담아낸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중앙아시아의 다층적인 결을 촘촘한 영화적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사람이 태어난 곳은 고향이라는데, 사람이 묻히는 땅은 뭐라고 하느냐? 거기에도 이름이 있어야 할 거야 고향이란 말에 못지 않게 정다운 말이 있어야 할 거야”라는 메시지는 붉은 청춘의 길을 건너온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ABOUT MOVIE 3
영화, 희곡, 사진, 일기, 서간 등 풍성한 아카이브,
청춘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빅토르 최’의 목소리!
미학적 아름다움으로 완성된 클래식 다큐멘터리
죽음을 결심한 망명의 길에 올랐던 청춘의 시기를 회고하는 최국인 감독, 김종훈 촬영감독, 그리고 작고한 한진의 미망인, 지나이다 여사의 회고로 전개되는<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잊혀진 기억을 생생한 영상으로 불러오는 독보적인 연출력과 미학적 아름다움이 집대성된 영화로도 주목 받고 있다. 방대한 시간을 아우르는 인터뷰 사이사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상과 사진들은 반세기를 건너 그들의 시간과 조우하게 만든다. 또한 빛 바랜손 글씨가 세월의 깊이감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일기와 서간에서는 격동의 역사를 헤쳐온 이들의 마음에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들이 남긴 기록을 과장되지 않은 영상으로 재연해낸 장면들은 자칫 흑백으로 남겨질 뻔한 오랜 역사를 그들만의 색으로 덧입혀 공감대를 자아낸다.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을 나란히 장식한 소비에트 전역을 뒤흔들었던 고려인 출신의 전설적인 뮤지션, ‘빅토르 최’의 음악은 마치 청춘들이 되살아나 나지막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듯한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영화적 구성에 힘입어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 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인디포럼, 서울국제뉴디미어페스티벌, 몬트리올세계영화제, 족자카르타페스티벌필름도큐멘터리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탄탄한 자료조사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완성된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 청춘>은 다큐멘터리의 클래식을 보여줄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