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의 주요 이슈

#1. 2019년을 여는 독립영화 최고의 기대작!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넷팩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전 세계가 주목하는 김중현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김중현 감독은 첫 장편 <가시>로 차가운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단면을 담아내며 영화가 지닌 리얼리즘의 힘을 보여주었다. <가시>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이은 초청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추운 겨울에 갑자기 지낼 곳이 없어진 ‘민경’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인물의 행동과 내면을 조용히 따라가는 영화 <이월>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감독상, 넷팩상 2관왕 수상과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 당시 “어떤 삶의 얼굴을 지닌 이의 위엄을 존중하는 성숙한 태도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삶과 영화의 가능한 관계에 대해 신중하게 숙고하게 한다.”라는 평을 받은 바 있으며 2019년을 여는 독립영화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2. 잔상과 女진의 로드무비! 마음 깊은 곳을 흔든다!

<소공녀>, <죄 많은 소녀>, <영주>의 뒤를 잇는
리얼리티 여성영화!

영화 <이월>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민경’이 현실에 쫓겨 지낼 곳을 찾아다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추운 겨울 여기저기 머물 곳을 찾는 ‘민경’은 타인의 동정과 연민을 바라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간다. 영화는 생존을 위한 ‘민경’의 이기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과 기묘한 심리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지켜보면서 절박한 상황에 놓인 ‘민경’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이월>은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차성덕 감독의 <영주> 등 현실적인 소재로 관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마음을 뒤흔들었던 리얼리티 여성영화의 계보를 이어갈 것이다.

#3. 2019년 주목할만한 신예, 조민경!

<버닝> 전종서, <죄 많은 소녀> 전여빈, <박화영> 김가희 이은
또 한 명의 놀라운 신예!

영화 <가시>에서 배우 엄태구를 발굴한 김중현 감독이 <이월>에서는 배우 조민경을 발견했다. 영화 <이월>에서 조민경 배우는 보증금까지 깎인 밀린 월세로 집을 잃고 수감 중인 아버지의 합의금 독촉에 힘들어하는 공무원 준비생 ‘민경’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냉혹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도둑질과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기도 하며 돈 걱정 없이 사는 친구를 질투하고 증오하는 모습을 강렬하게 담아낸다. 또한, 자기와 비슷한 어린아이를 만났을 때 동질감을 느끼면서 변화하는 모습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김중현 감독은 “카메라에 보이는 조민경 배우의 모습은 앵글 각도와 카메라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때로는 천박해 보이기도 했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가도 독살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원숙한 인상도 풍겨 쓸쓸하고 애처롭기도 했다. 이것은 ‘민경’이라는 인물의 종잡을 수 없는 다채롭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2018년에 주목을 받았던 <버닝>의 전종서,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 <박화영>의 김가희 배우에 이어 2019년에는 <이월>의 조민경 배우에게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4. 믿고 보는 제작사 ‘무비락’의 신작!

<우아한 거짓말>, <청년경찰>,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제작한 ‘무비락’이 선택했다!

김중현 감독의 영화 <이월>은 <우아한 거짓말>, <청년경찰>,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제작해 높은 기획력과 완성도 있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제작사 무비락의 신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무비락의 김재중 대표는 영화 <이월>에 대해 “해빙되지 않을 것 같은 2월의 차가움이 시나리오에서부터 느껴졌다. 이월될 수밖에 없는 인생의 굴레가 스스로를 비극과 인간애의 파멸로 몰아가는 이야기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김중현 감독의 힘에 놀랐다.”라고 전하며 2019년 무비락의 신작으로 선보이는 <이월>에 대해 기대감을 전했다. 제작사 무비락은 김희애,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 등 여성 배우의 앙상블을 선보인 <우아한 거짓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2017년에 개봉한 <청년경찰>은 한 동안 극장가에서 볼 수 없었던 버디 영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일본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손예진, 소지섭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웰메이드 감성 멜로를 선사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19년에는 김중현 감독의 <이월> 뿐만 아니라, 정우성, 김향기 주연의 <증인>과 김고은, 정해인 주연의 <유열의 음악앨범>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이월>은 다채로운 장르와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작사 무비락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김중현 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 문학부터 영화까지,
지금 우리에게 도착한 여성 서사 연대기!

[82년생 김지영], [내게 무해한 사람], [경애의 마음], [딸에 대하여]
[보건교사 안은영] 독자부터 관객까지 모두의 마음을 건드리다!

2018년 영화계는 <국가 부도의 날>, <도어락>, <미쓰백>, <허스토리> 등 여성이 극을 이끌어 가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소공녀>, <죄 많은 소녀>, <영주> 등의 작품이 주목을 받은 독립영화 진영 역시 마찬가지로 여성 서사가 전체의 흐름을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국내 영화뿐만 아니라 출판계에서도 하나의 조류를 만들고 있을 정도로 여성 서사를 다루는 작품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김금희 작가의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김혜진 작가의 [딸에 대하여],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로 평단과 독자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에 발간되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까지 돌풍을 불러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중심으로 섬세하고 일상적인 공감을 선사하는 여성 서사의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단편 <자유연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여성 감독 김도영의 연출, 배우 정유미와 공유의 출연이 확정되며 올해 영화계의 기대작이다. 이 밖에도 김금희 작가의 [너무 한낮의 연애]는 지난해 단막극으로 제작, 최강희와 고준이 출연한 바 있고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은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 배우 정유미의 합류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렇듯 다양한 채널을 통해 조명 받고 있는 여성 서사를 2019년을 여는 첫 번째 독립 영화 <이월>이 이어간다. 김중현 감독의 영화 <이월> 또한 현실의 문제들로 힘들어하는 20대 여성인 ‘민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이월의 노트

글 : 김중현 감독


이월의 시작_일단 시작해보자

어떤 감정들이 이미지로 떠올랐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무기력한 시간들을 견디던 때였다. 그 긴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참 많이 돌아다녔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했는데 주로 어린 시절의 조금은 우울한 기억들이 뜬금없이 떠올랐다. 죄의식 비슷한 느낌이 많았고 화가 나 있던 어른들도 많이 떠올랐다. 억울하다고 했고, 다 죽자고 했고 죽여 버리겠다고 했다. 그것들이 과거의 기억인지 현재의 내 마음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달리면 열등감, 박탈감, 소외감, 악의 등등의 어두운 감정들이 자전거 앞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가로질렀다. 집에 돌아오면 그 감정들을 기록했다. 어떤 것들은 장면처럼 그려지기도 했지만 어떤 것들은 지독히 관념적인 기호처럼 나열되기도 했다. 뭐라도 좋았다. 오랜만에 내일이 기다려졌다.

시나리오는 다 썼다. 근데…

초고는 2016년 10월 중순경에 완성됐다. 좀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규모도 규모지만 내용이 말이다. 그리고 막막했다. 제작비 확보가 가장 큰 문제였다. 가지고 있던 몇 백으로 사전작업을 시작했다. 목표는 일단 촬영을 하는 거였다. 장소와 인물보다 시나리오의 감정이 중요했다. 심플한 감정이 드러나면 왠지 가벼운 제작비로 촬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불안한 초고 상태에서 영화아카데미 동기 박은지 피디와 문명환 촬영 감독에게 연락을 했다. 두 사람은 선뜻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들도 고민이 없었던 것 같진 않다. 워낙 적은 예산으로 준비하고 부족한 예산 확보에 대한 계획도 불투명했으니까. 여러 번의 거절과 빈정거림과 오해와 곡해 속에서 ‘악에 받치다’라는 말을 몸소 경험했다. 악에 받친 민경은 그래서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고 후에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학교 무대 연기를 한 것이 전부인 그녀를 캐스팅하다.

조민경 배우의 첫인상은 자기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겁먹은 고양이 같다고 할까? 학교에서 무대 연기를 한 것이 전부인 그녀는 캐스팅 제의에 당황했다고 한다. 짧은 시간 관찰한 느낌으로는 작은 체구에서 오는 여리고 나약한 면과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감정을 자아내는 표정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금은 독해 보이는 눈빛이었다. 카메라에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앵글 각도와 카메라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었는데 때로는 천박해 보이기도 했고 귀엽고 사랑스럽다가도 독살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원숙한 인상도 풍겨 쓸쓸하고 애처롭기도 했다. 이것은 민경이라는 인물의 종잡을 수 없는 다채롭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이월의 공간_나만 없는 집

시나리오를 쓰면서 여진의 집으로 천안에 있는 외가댁을 생각했다. 외가댁은 배나무 과수원 안에 있는데 사람 손뼈처럼 보이기도 하는 배나무 가지들이 위로 쭉쭉 뻗은 모습이 비현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도 웅덩이의 존재였다. 어린 시절 배나무 사이에 누가 파놓은 함정처럼 생긴 웅덩이가 있었는데 그 깊이가 꽤나 깊어서 그곳에 빠져 죽을 뻔했다는 혹은 죽었다는 풍문이 있던 장소였다. 하지만 지금의 웅덩이는 보잘것없고 초라했다. 게다가 촬영을 하루 앞둔 날, 땅의 3분의 2의 지분이 있는 주인이 나타나 호두 농사를 한다며 배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결국 급하게 인근에 살고 있는 외삼촌 댁으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창문을 열었을 때 창밖에 배나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빼면 장소를 옮긴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진규의 집은 신혼집 같았으면 했다. 예산 문제로 미술을 할 수 없는 처지라 발품을 팔았는데 대체로 섭외가 어려웠다. 실내 리모델링을 했다고 자랑을 했던 친구가 기억이 났고 삼고초려 끝에 촬영 허가를 받아냈다. 복도형 아파트의 느낌도 좋았고 오래된 단지답게 적당히 시간이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민경과 성훈이 집에서 학교까지 걷는 동선을 찾았는데 서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공간이 많아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이월의 공간_민경이 흘러간 컨테이너

외진 도로변이나 도로에 떨어진 이면도로 끝자락 또 낮은 산속 혹은 공사장 인근 버려진 느낌을 생각했다. 한마디로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낡고 녹슨 컨테이너. 버려진 컨테이너가 누군가에 의해 옮겨지고 민경도 낯선 어디론가 흘러가는 장면이었는데 사실 장소를 돌아보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광명 인근에 있는 컨테이너 물류창고를 봤을 때 느낌은 강렬했다. 덩그러니 있는 이미지보다 몇 백 개의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풍경은 마치 배에 실릴 날을 기다리는 항만의 풍경처럼 보였다. 끝에 다다른 느낌이랄까. 문득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는데, 지나가는 말로 “그냥 날아가면 어때? 영화잖아. 나도 그런 거 한번 해보고 싶어. 영화 같은 거.” 농담처럼 내뱉은 말에 혼자 흥분하기 시작했고 ‘뭐랄까 영화적 표현, 순간이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문득 민경에게 자기가 발을 딛고 살던 곳의 풍경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그걸 보는 민경은 어떤 기분일까? 그게 궁금했다. 막연했던 이미지를 구체화 시켜준 촬영 감독과 CG 감독의 공은 무엇보다도 크지만, 최종 CG 완성본을 보고 느꼈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심지어는 ‘아! 내가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구나...’라는 어리둥절함까지. 내가 느꼈던 감흥을 관객도 그대로 느꼈으면 했다.

이월의 끝_ 또다시 이월을 기다리며

또다시 추위가 찾아오고 있고 또다시 이월이 다가온다. 민경과 나는 닮은 곳이 참 많다. 부정할 수 없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 떠오르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있다. 그것들이 왜 떠올랐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카메라를 잠시 멈추고 숨을 돌릴 때면 그 기억들을 잠시 생각하곤 했다. 같은 동네에 살았던 내가 무척이나 싫어했던 여자아이와 그 가족의 동반 자살 그리고 나를 도둑으로 몰았던 동네 약국 주인을 죽이고 싶었던 일들과 동네에서 가까이 있던 대학에서 연일 벌어졌던 시위 속 구호에서 외친 수많은 죽음들. 공교롭게도 그것들이 그 시절이 내게 어떤 감정을 각인했던 것은 아닐까. 내 기억에 그 시절은 항상 이월의 어느 날 같은 기분이다. 시절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절의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기억 속의 시간들과 엇비슷했던 그 이후의 시간들을 통과하며 어쩌면 민경과 같은 감정을 혼자 키우고 있었던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막연한 감정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하는 동안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을 대면하면서 솔직히 그 시절의 탓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었다. 내가 가벼이 여겼던 수많은 삶과 죽음들 그리고 이유 없는 화와 분노들에 대해. 그렇게 나를 돌아보면 왠지 질문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므로 이월은 반성문이다. 어떤 악의에 대한 반성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