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한 네 남녀의 좌충우돌 헛소동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저택에서 로맨틱한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의원 보좌관 '클라우디오'와 주지사의 딸 '헤로'는 첫눈에 반해 영원을 맹세하려 한다. 한편,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대며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는 '베아트리스'와 '베네딕'을 커플로 맺어주려고 친구들은 계략을 세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헤로의 결혼식을 뒤흔들 모략을 꾸미는데...빠지기도 쉽지만 깨지기는 더 쉬운
사랑, 그 소란스러움에 대하여...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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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1]more
올 여름, 가장 모던한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사랑을 믿지 않는 당신을 위한 셰익스피어의 마법!
영화 <헛소동>은 시대를 초월한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셰익스피어식 사랑과 연애, 이를 둘러싼 떠들썩한 핑크빛 소동을 현대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어벤져스>의 감독 조스 웨던의 연출로 더욱 주목받은 이 작품은 감독 특유의 재치와 모던하고 세련된 연출로 셰익스피어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1616년 서거 후 400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꾸준히 사랑받을 뿐 아니라, 후대의 수많은 문화 예술 작품에 영향을 준 대문호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재기 넘치는 대사와 심오한 주제 의식으로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생생한 희로애락과 감동을 선사하며,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려지며 재해석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무게감 있는 비극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 덜 알려진 희극 <헛소동>은 영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희극 중 하나이며, 영국 왕립셰익스피어극단에서 여섯 번째로 많이 공연되는 작품이자, 북미 대륙에서 거의 매해 여름 야외 극장에서 공연될 만큼 사랑받는 작품이다. 1993년에는 셰익스피어 작품 연출로 명성이 높은 케네스 브레너 감독의 영화 <헛소동>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수없이 변주되어온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모던한 흑백 영화로 각색한 조스 웨던 감독의 <헛소동>은 “셰익스피어 원작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 (뉴욕 포스트), “바즈 루어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가장 훌륭한 셰익스피어의 재해석” (시카고 선 타임즈),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되는 셰익스피어의 마법!”(로저에버트 닷컴), “관객을 즐겁게 하는 셰익스피어의 모든 솜씨를 훌륭히 담았다”는 호평들로 원작의 영리한 재해석을 예고한다.
무려 400년 전의 시대상과 사고 방식이 반영된 <헛소동>이 여전히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시대를 초월한 낭만적이고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과 연애의 본질을 꿰뚫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적 이야기에 캐릭터들의 개성과 재기 넘치는 대사의 향연이 결합된 <헛소동>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현대적 배경이 더해져 클래식하면서도 동시에 모던한 로맨틱 무비로 탄생하였다. 가면 무도회 파티, 고전적인 프로포즈 등 낭만이 가득한 연애담 속에 위트 넘치는 대사가 흘러 넘치는 <헛소동>은 지적인 유머가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About Movie 2]
“결혼이라는 무덤을 파는 얼간이가 누구지?”
삼포시대에도 유효한 셰익스피어의 촌철살인 대사, 사랑과 연애의 본질을 꿰뚫다!
사회,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시대! 영화 <헛소동> 속에 충실히 담긴 원작 희곡의 촌철살인 대사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16세기의 셰익스피어가 현대인의 고민을 예언이라도 한 듯 하다. 예나 지금이나 인류 최대의 축복이자 고민이기도 한 ‘사랑과 연애’ 라는 문제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영화뿐 아니라 다른 예술을 통해 셀 수 없이 변주되어 온 다소 진부한 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은, 특유의 폐부를 찌르는 언어유희 때문일 것이다. <헛소동>에서 사랑이 우스운 여자 베아트리스는 무조건 결혼을 종용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며 이처럼 대꾸한다. “젊지 않은 남자는 제 마음에 안 차고, 어린 남자들은 저한테 안 오겠죠! 하나님이 새로운 인간을 만드시기 전에는 결혼을 불가능해요!” 또,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베네딕은 또 어떠한가. 그는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겠다고 호들갑을 떠는 동료에게 일침을 가한다. “이럴 수가, 예순 살의 독신남은 진정 불가능한 거야? 자네까지 자진해서 결혼이라는 멍에를 메고 휴일을 포기하겠다고?" 현재 한국의 TV 드라마에서 흘러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이 명대사들은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이른 통찰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지는 것이 사랑이 아니던가? 믿지 않는 자에게 더 가혹한 사랑의 형벌(?)을 내리는 <헛소동> 속 셰익스피어의 이야기 구조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제어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수수께끼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유한한 인생이 더욱 찬란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듯 하다. 비혼이 대세인 시대에 "제일 마음 편하게 인생을 즐기는 길은 독신으로 사는 거죠."라는 대사로 통렬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헛소동>의 유명한 명대사 "제 어떤 결점 때문에 저를 사랑하게 된 거죠?"로 세상의 어떤 감정보다도 강렬하지만 한없이 연약하기도 한 '사랑'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셰익스피어의 마법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About Movie 3]
순정녀 X 순정남 커플보다 사랑받는 독설녀 VS 허세남 커플!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에 영감을 준 원작 속 앙숙 커플의 완벽 케미스트리!
<헛소동>에는 진실한 사랑을 찾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두 쌍의 확연히 대비되는 커플이 등장한다. 바로 첫눈에 반해 영원을 맹세하려는 클라우디오와 헤로, 그리고 만나기만 하면 물어뜯을 듯 으르렁대기 바쁜 베네딕과 베아트리스이다. 전통적인 순정녀와 순정남의 결합인 클라우디오와 헤로 커플은 애틋하게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 사랑이 시험대에 오르자 너무나도 쉽게 상대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소위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지다)식 사랑은 식기도 쉬운 것일까? 반면 서로를 향한 불꽃 튀는 독설에 따뜻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던 베네딕과 베아트리스 커플은 둘 사이를 이어주려는 짓궂은 주변인들의 아주 사소한 속임수에 넘어가 너무나도 뜨겁게 사랑에 빠진다. 그 방아쇠라는 것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닌, 상대가 자신에게 깊이 빠져있다는 헛소문일 뿐이다. 이처럼 셰익스피어는 빠지기도 쉽지만 깨지기는 더 쉬운, 사랑의 강렬하지만 연약한 속성을 두 커플의 관계 변화를 통해 꿰뚫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원작이 발표된 이래, 관객들은 이야기의 중심 커플인 클라우디오와 헤로보다 베네딕과 베아트리스 커플에 더 많은 사랑을 보낸다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세계에서 가장 모던한 커플이라고 할 수 있는 베네딕과 베아트리스의 캐릭터와 관계성은 현재의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커플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도무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두 남녀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극에 활력을 주고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들의 관계는 원작이 발표되었던 16세기로 따지자면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다. 고상한 매너 따위는 집어치운 채, 권위에 휘둘리지도 않고 끊임 없이 논쟁하는 이 싸움꾼들은, 서로를 향한 쉴 새 없는 공격과 말다툼 속에서 상대의 지성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희미한 끌림을 느끼기도 한다. 아마도 그들의 지독한 독설은 자신의 약한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는 자기 방어적 기제에서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그 방어벽은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말 한마디에 쉽게 무너질 정도로 연약하다. 여기 모욕으로 가득 찬 그들의 첫 대화와 사랑에 빠진 후 주고 받는 말들을 비교하여 보시라.
사랑에 빠지기 전)
베아트리스: 베네딕, 언제까지 혼자서 떠들고 있을 거예요? 아무도 안 들어요.
베네딕: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분도 아직 살아 있군요.
사랑에 빠진 후)
베네딕: 난 이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해요. 신기한 일이죠?
베아트리스: 더 신기한 일도 있어요. 나도 그 무엇보다 당신을 사랑해요.
이렇듯 당사자들도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논리 밖의 감정인 사랑은 신랄한 독설과 날카로운 시선, 찰나의 긴장, 그리고 깊은 한숨을 타고 흐르며 앙숙 커플의 짜릿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해 간다.
셰익스피어 희극 최고의 수다스러운 커플로 알려진 <헛소동>의 조연 베아트리스-베네딕 커플은 현란한 설전을 나누며 사랑의 양면성과 결혼의 양면성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애증의 커플이다. 특히, 해외 언론에서 극찬을 받은 에이미 아커가 분한 베아트리스는 이전에 엠마 톰슨, 주디 덴치, 매기 스미스, 캐서린 헵번 등 당돌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배역을 완벽 소화하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이다. 셰익스피어가 그 당시 시대에는 지고지순함과 정숙함이 여성의 미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언변이 뛰어나고 자기 주장이 강한 베아트리스와 같은 여성 캐릭터를 창조했다면, <헛소동>의 감독 조스 웨던 역시 페미니스트 지지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왜 강한 여성 캐릭터를 창조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이 아직도 그런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에."라고 대답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헛소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탁월한 묘사, 감각적인 흑백의 영상미, 아름다운 배경 음악으로 사랑과 연애에 관한 예리한 통찰을 세련되게 담아낸 수작이다.
[About Movie 4]
<토이 스토리>, <어벤져스> 시리즈, 그리고 <헛소동>
디즈니, 마블과 셰익스피어를 아우르는 조스 웨던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드라마 작가로 경력을 시작한 조스 웨던 감독은 평단의 극찬을 받은 TV 드라마 <뱀파이어 해결사>를 비롯 다수의 시리즈 물을 성공시킨 베테랑 제작자이다. 디즈니/픽사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토이 스토리>의 집필로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액션 명작 <스피드>, SF 호러의 대표 브랜드 <에이리언 4>, 그리고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컬트 공포 <캐빈 인 더 우즈>등의 각본을 통해 장르를 넘나드는 재능을 뽐냈다. 2005년 <세레니티>로 첫 장편 연출 데뷔를 가졌으며, 무엇보다도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를 통해 역대 흥행기록을 갱신하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종종 자신의 집에서 동료들과 함께 셰익스피어 낭독회를 갖는 것으로 유명할 만큼 셰익스피어 광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내와의 결혼 20주년을 기념하며,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던 이 셰익스피어의 충실한 팬은, 평소 사랑해마지 않던 희극 <헛소동>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한다.
“<헛소동>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필요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거부할 수 없는 대사들의 매력이 있었고, 이야기가 매우 모던하기 때문에 현대의 배경으로 옮기는 것에 어떠한 어색함도 없었어요. 아끼는 친구들, 존경하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열정적인 여정이 이 영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는 영화의 촬영 시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조스 웨던 감독이 이 프로젝트를 촬영한 시기는 바로 <어벤져스>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그에게 주어진 단 일주일의 휴가 기간이었다. 고된 촬영 후 대부분의 <어벤져스> 스탭들은 자신들의 감독이 근사한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예상했지만, 조스 웨던은 아끼는 친구들과 동료들을 불러 자신의 야심찬 셰익스피어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헛소동>의 촬영이 자신이 경험한 최고의 휴가였다고 회고하며 원작과 영화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나타낸 그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마블의 수퍼히어로, 그리고 셰익스피어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작품 활동을 통해 “셰익스피어를 쉽게 풀어낸 조스 웨던 감독은 이 업적만으로도 케네스 브래너와 나란히 수퍼히어로물과 셰익스피어를 모두 다룰 줄 아는 몇 안 되는 감독의 위치에 올라서게 한다” (릴 뷰) 는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그 탁월함을 인정 받았다.
[About Movie 5]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가면 무도회
감각적인 흑백 화면 속 펼쳐지는 모던하고 세련된 영상미!
조스 웨던이 각색한 <헛소동>이 더욱 특별한 점은 영화의 매력을 더하는 흑백 화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실내에서 촬영된 이 작품은 조스 웨던 감독의 아내, 카이 콜이 직접 설계한 자신들의 저택에서 촬영되었다. 캘리포니아의 산타 모니카에 위치한 이 이국적인 저택은 동선이 다양하여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실내 촬영에 리듬을 더해주었으며, 창이 크고 채광이 아름다워 흑백으로 촬영된 실내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저택 곳곳의 열린 구조는 주인공들이 상대방의 대화를 엿듣게 되는 스토리의 전개에 딱 들어맞기도 하였다. 또한 감독이 가족과 함께 직접 살고 있는 곳에서 촬영이 되었기 때문에 그의 삶이 작품 곳곳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점이 흥미롭다. 베네딕과 클라우디오가 묵게 되는 손님방은 실제 감독의 두 딸이 사용하는 방으로, 딸들의 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장식된 방에 양복을 입은 장정들이 가득 들어와 있는 모습은 이질적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들게 한다. 영화 속 등장하는 한 번의 가면 무도회와 두 번의 결혼식의 촬영 또한, 모두 저택을 아우르는 마당에서 이루어졌다. 파티 장면은 지인과 친구들, 동료들, 영화학교 학생들을 초대하여 실제로 개최된 파티이다. 초대된 손님들에게 진짜 음식과 알코올이 서빙되었지만, 주연 배우들은 연기를 위해 술로 보이는 음료수를 마시며 연기를 이어나갔다. 이렇듯 축제같은 분위기에서 촬영된 영화 <헛소동>은 현장이 훈훈했던 만큼 아름답게 완성된 흑백 화면들을 통해 작품에 모던함과 세련미를 더한다. 조스 웨던 감독은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 작업하면서 느꼈던 재미와 자유로움이 영화에 투영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영화를 완성하였으며, 관객들이 희곡 원작의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현대적 화면을 갖춘 흥미진진한 현대물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