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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리스

Nelyubov Loveless

2017 프랑스,러시아,독일 15세이상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27분

개봉일 : 2019-04-18 누적관객 : 9,743명

감독 :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출연 : 마리아나 스피바크(제냐) 알렉세이 로진(보리스) more

  • 씨네217.67
  • 네티즌8.00
이혼을 앞둔 부모가 자신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열두 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아이의 실종을 뒤늦게 알아챈 부부는 함께 아이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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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19)


전문가 별점 (3명참여)

  • 7
    박평식레비나스의 ‘타자 윤리학’이 절실한 세상
  • 8
    이용철에덴에서 쫓겨난 자, 돌아갈 곳은 없나니
  • 8
    장영엽밤과 고독으로의 여로
제작 노트
ABOUT MOVIE 1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제90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러시아 영화계의 거장,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압도적인 걸작

영화 <러브리스>는 이혼을 앞둔 부모가 서로에게 자신을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열두 살 소년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러시아 영화계의 거장인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리턴>으로 제6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리바이어던>으로 제67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칸영화제 초청에서 단 한 번도 수상을 놓친 적이 없는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러브리스>로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그 명성을 이어갔다. <러브리스>는 수상 외에도 칸영화제 공식 데일리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았으며, 제90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어내기도 했다. <리턴>과 <리바이어던>에 이은 감독의 새로운 걸작임이 이미 증명된 셈이다.

<러브리스>는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관객을 빨아들이는 잊을 수 없는 경험’(Indiewire), ‘넋을 완전히 빼놓는 풍부한 예술성’(Los Angeles Times), ‘관객을 압도하는 탁월하고 격정적인 영화’(The Guardian) 등 세계 유수 언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그 당시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러시아 사회의 문제를 완벽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찬사를 얻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러브리스>는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이미 오랫동안 회자되어 온 작품이다.

ABOUT MOVIE 2

사라진 아이, 변한 건 없었다
사랑이 사라진 시대에 대한 적나라한 고찰

<러브리스>의 주인공은 분노와 비난으로 뒤덮인 몇 년간의 결혼생활에 사랑을 상실한 부부다. 각자의 연인과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그들에게 아이는 그저 서로의 얼굴에 던지는 봉제인형일 뿐이다. 영화는 ‘이혼을 앞둔 부부와 아이’라는 심플한 설정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동력 삼아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한다. 부부의 아들 ‘알로샤’(마트베이 노비코프)는 초반부에만 등장하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보여준다. 부부 역할을 맡은 배우 마리아나 스피바크(‘제냐’)와 알렉세이 로진(‘보리스’)이 섬세하게 빚어낸 감정 연기들은 극 전체에 긴장감을 만들어 준다. 특히 시종일관 등장하는 그들의 공허한 표정은 ‘LOVELESS’(사랑이 없는)라는 제목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뛰어난 면모는 소재의 확장성에 있다. <러브리스>는 그저 한 가족의 비극적인 붕괴만을 담아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전작 <리바이어던>에서 절대 권력에 의한 불평등을 꼬집었던 감독은 <러브리스>에서 ‘사랑이 사라진 시대’를 적나라하게 조망한다. 부부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을 잃고 짧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 사회의 소우주로 보인다. 나아가 현대인들의 모든 삶을 보여주듯 서늘한 공감을 준다. 개인의 삶을 사회 전반, 나아가 세계 전체로 확장하는 감독의 통찰은 <러브리스>의 서사에 무한한 깊이를 더하고 있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우리는 타인을 단지 수단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건 그저 스스로와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 뿐이다.”라며 영화의 제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러브리스>는 사랑에 대한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걸작이다.


ABOUT MOVIE 3

<리바이어던>팀의 성공적인 귀환!
완벽주의자 감독의 완벽한 미쟝센!

영화 <러브리스>는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전작 <리바이어던>의 주요 제작진들(각본, 촬영, 제작)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공동 각본가 ‘올레그 네긴’은 다시 한 번 가족을 중심으로 한 깊이 있는 서사를 만들어냈고, 촬영 감독 ‘미카일 크리취만’은 흔들림 없는 카메라 워크와 롱테이크로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 제작자 ‘알렉산더 로드니얀스키’와 ‘세르게이 멜쿠모프’는 <러브리스>가 러시아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온 힘을 다했다. 더불어 새로 합류한 <레토>의 미술감독 ‘안드레이 폰커라토프’와 러시아의 유명 음악감독 ‘갈페리네 형제(에브구에니 갈페리네, 사샤 갈페리네)’는 <러브리스>의 고요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만들어냈다.

<러브리스>의 중심에는 완벽주의자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이 있었다. 감독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엑스트라의 동선과 행동까지 모두 스스로 체크하는 등 촬영 과정에서의 모든 우연과 불확실함을 없애는데 주력했다. 감독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던 기술 스탭들은 감독의 요구를 완벽하게 반영했고 덕분에 감독은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완벽주의자 감독과 스탭들이 탄생시킨 완벽한 작품 <러브리스>는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묘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Interview with Director

Q: 전작 <리바이어던>이 공개됐을 때, 러시아 곳곳에서 강렬한 비판이 일었습니다. 문화부 장관은 <리바이어던>이 나온 뒤 러시아를 ‘더럽히는’ 영화를 검열하기 위해 새로운 지침을 만들기까지 했죠. 스스로를 반체제 인사라고 생각하시나요?

A: 물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문화부 장관이 <리바이어던>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었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진실되고자 했을 뿐입니다. 만약 제가 부패한 시장(mayor)을 <리바이어던>에서 보여주었다면, 그것은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이지, 체제나 러시아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진실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권력을 쥔 사람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실을 거울에 비치는 대로 담을 뿐입니다. 그러니 만약 제가 반체제적이라 불린다 해도, 그것은 제 의도가 아니죠.


Q: 주인공 중 한 명인 제냐가 가슴팍에 커다랗게 ‘러시아’라고 박힌 옷을 입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에서 러시아 관련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 장면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부탁 드립니다.

A: 주인공인 ‘제냐’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2015년 2월이었는데,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었죠. 올림픽 기간이 되니까 사람들은 ‘러시아’라고 크게 적힌 스웨트 셔츠들을 입고 다니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웃음)
19세기 러시아의 유명 작가인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죽은 혼’은 주인공이 마차에 올라 고향으로 떠나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요. 그런 뒤, 니콜라이 고골은 “오 러시아여,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 질문에는 답이 없다고 말합니다. 여주인공이 ‘러시아’라고 적힌 옷을 입고 러닝머신을 뛰는 장면을 영화에 넣은 건 고골 씨에게 보내는 저의 작은 안부 인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러시아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죠.


Q: <러브리스>를 만들 때 러시아 정부의 태도에 대해 신경을 쓰셨나요? 그런 부분에 대해 의식하고 영화를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렇진 않습니다. 저는 그저 매우 친밀하고도 밀접한 ‘관계’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러브리스>에서 라디오나 TV 방송을 통해 러시아의 정치적 문제가 드러나긴 했지만, 그것은 그저 영화의 배경일 뿐이에요.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는, 다들 사람을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습니다. 타인들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끊임없는 정보 때문에 아주 피곤한 사회가 되었죠. 요즘 시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이 무관심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타인에게 헌신하는 것뿐입니다. 영화 속에서, 아이 찾기를 돕는 자원 봉사자들처럼 말이죠. 사라진 아이를 찾기 위해 그들은 부모보다 더 고군분투합니다. 그들은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마치 아이를 찾는 일이 자신의 삶의 진정한 목적인 것처럼 여기고 있죠. 이러한 태도는 삶의 근간을 만듭니다. 행동 하나하나를 의미로 가득 채우는 일이죠. 세상의 혼돈을 막고 비인간화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Q: <러브리스>가 담고 있는 사랑의 개념은 왜 그렇게 비극적이어야 하는 걸까요? 러시아 문학에서도 사랑은 항상 비극적인 형태로 끝나곤 합니다. 해피 엔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도 분명 역설적으로 그 제목을 썼다고 확신합니다. 그 영화는 분명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테죠. 톨스토이의 책들은 대부분 결혼 장면으로 끝나긴 하지만 그는 ‘누군가는 이 결혼 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써줬으면 한다’라고 말했죠. 뜨겁게 타오르던 사랑이 식고, 사랑이 일이 되어버렸을 때, 그리고 그 관계를 회복하려 고군분투할 때, 그 기간이 저는 매우 흥미로워요. <러브리스>에서 부부는 결혼한지 13년이 지났고 자신들이 그 때 왜 결혼하기로 결정했는지 서로에게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죠. 이건 어찌 보면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러브리스>가 비극적인 결말이긴 하지만 항상 모든 관계가 이렇게 끝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러브리스>가 만약 실종된 아이를 다시 찾고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였다면 그건 매우 뻔하고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였을 것이 분명하죠.


Q: <러브리스>가 풍자영화가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았을 때, 국가를 한 번 비판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회학자나 언론인이 아니라 예술을 하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보면 국가 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사소한 일입니다. 예술은 그보다 훨씬 큰 지평을 갖고 있죠. 러시아의 권력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시나리오를 쓰게 되면 시각이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입니다. 저는 인류의 정체성과 당위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지구의 끝에 사는 사람이 국가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고 또 어떻게 그 일을 극복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만드는 거죠.


Q: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러시아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53살이고 평생을 러시아에서만 살았습니다. 영어나 다른 언어를 말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러시아어밖에 할 줄 모릅니다. 러시아 밖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한 견해로 왜곡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은 원치 않아요. 언젠가 다른 나라에서 영화를 찍을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문화부가 계속해서 이런 태도로 나온다면, 제가 영어나 프랑스어를 배워서 러시아 밖에서 영화를 찍을 수 밖에 없겠죠. 예술가의 역할은 ‘반대하는 것’입니다. 국가는 그것을 기억하기 싫어하죠. 하지만 예술가가 정부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까? 고대에는 왕들이 매일 법정에 광대들을 불렀습니다. 그들은 왕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존재했지만, 동시에 그들은 왕에게 진실을 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어질고 지혜로운 왕은 광대들의 필요성을 알았지만, 어리석은 왕은 알지 못했습니다. 아까 제가 반체제주의자냐고 물었죠? 저는 오히려 제가 광대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을 말하고 시대에 거울이 되는 예술가죠.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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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 [제70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