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편견이 빚은 애환의 섬, 소록도
그곳에 사랑이 있었네
두 간호사가 보낸 마지막 편지였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할 수 없고 헤어지는 아픔을 남길까…'
꽃다운 20대에 아무 연고도 없이 섬을 찾아왔던 이들은 그렇게 떠났다.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43년간 보살펴온
푸른 눈의 두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들꽃 같은 이들의 아픔을 치유로 바꾼 43년의 사랑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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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1more
간호사, 수녀, 엄마, 소록도 할매…
그 모든 부름이 ‘사랑’ 그 자체였던 이름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아름다운 삶 재조명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우리나라 전남 고흥의 작은 섬, 소록도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한 평생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조명하는 휴먼 다큐이다. 소록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 제작된 이 작품은 오해와 편견이 빚은 애환의 섬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끌어안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를 전한다. 간호사, 수녀, 엄마, 소록도 할매… 그녀들을 지칭하는 말들은 각기 달랐지만, 그 모든 부름이 ‘사랑’ 그 자체였던 이들의 삶을 조명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으로 다가갈 것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각각 1962년과 1966년에 한센인 구호단체인 다미안 재단을 통해 파견 간호사로 처음 소록도 땅을 밟았다. 두 사람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구 반대편의 대한민국 소록도에서 청춘을 바쳐 구호활동에 매진한다. 이후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조건 없는 사랑으로 한센병 환자들과 그 자녀들을 보살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11월, 건강이 악화된 두 사람은 결국 고국인 오스트리아행을 택했다. 20대 후반에 처음 섬을 찾았던 이들은 어느덧 70대를 넘긴 노인이 되어 있었다. 많은 이들은 이와 같이 감동적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사연이 그들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을 궁금해 했다. 이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 칭송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두 사람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생을 바쳐 봉사의 삶을 살아온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끝까지 그저 그 인생이 무척이나 행복했다며 끝까지 자신을 낮췄다.
두 사람이 소록도를 떠나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간지도 벌써 10년이 흘렀고,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현재 80대에 이른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얼굴에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얼굴은 우리들에게 이제 그저 외국인 할머니들로만 보이지 않는다. 서툴게나마 우리말로 전하는 그들의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진한 울림으로 우리들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ABOUT MOVIE 2
치유와 화합이 절실한 지금
사랑과 희망의 증거, 마리안느와 마가렛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사고가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온갖 자극적인 뉴스가 난무하는 요즘, 뻔한 미담은 오히려 너무 쉽게 묻혀버리곤 한다. 허나 어둠이 짙을수록 한줄기의 빛은 더욱 선명하게 빛나기 마련. 진정성 있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정공법으로 다룬 휴먼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개봉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이역만리 낯선 땅을 찾아 무려 43년간 사랑을 실천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한센병이 천형처럼 여겨졌던 1960년대 대한민국에서 이웃은 물론 가족들에게 조차 외면당했던 한센병 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본 이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타국의 이방인이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휴먼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희망’에 대한 마리안느의 나지막한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언어도 음식도 낯선 나라, 더욱이 사회적으로 격리되었던 열악한 환경의 소록도에서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준 마리안느와 마가렛. 그들의 사랑은 인종과 종교를 초월한 것이었다. 편견과 오해로 상처 입은 들꽃 같은 사람들을 향한 한결 같은 사랑은 육체적인 상처뿐 아니라 심리적인 아픔까지도 끌어안았다. 죽어서도 소록도에 묻히길 원했던 두 사람은 건강 악화로 예전처럼 일을 할 수 없고, 오히려 소록도에 부담이 될까 염려하여 2005년 11월 편지 한 장만을 남기고 홀연히 섬을 떠났다. 78분의 짧은 영화를 통해 두 사람을 모두 알기란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이 두 사람의 아낌없는 사랑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아가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숙고하게 만든다.
우리 곁에 머물다 간 ‘사랑’ 그 자체의 여운을 실감케 하는 휴먼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충만한 삶의 향기로 우리에게 생의 희망과 용기, 사랑의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사회와 사람에 좌절하고 냉정한 현실에 상처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온기를 한층 끌어올려 줄 것이다.
ABOUT MOVIE 3
<울지마 톤즈> 를 잇는 감동의 휴먼 다큐
종교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실천하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를 기획한 김연준 신부는 말한다. “풍경이 주는 감동은 짧아도, 사람이 주는 감동은 길다” 이것이 바로 휴먼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제작하게 된 출발점이다.
귀감이 되는 주인공의 삶을 다룬 성공적인 국내 다큐멘터리를 꼽자면 지난 2010년 개봉해 많은 관객들을 울린 <울지마 톤즈>가 대표적이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두 주인공의 삶은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의 삶과 닮아 있는 듯 하다. 영화 <울지마 톤즈>는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감동의 휴먼 다큐로 국내 다큐멘터리 사상 기록적인 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톤즈의 아버지이자, 의사였고,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였던 쫄리 신부님, 이태석. 그는 종교와 인종을 넘어 아프리카 오지 수단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며 의료와 교육봉사를 펼치다 2010년 1월 마흔 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아프리카 수단에 이태석 신부가 있었다면, 우리나라 소록도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있었다. 소록도에서 무려 43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보살핀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사람은 신실한 종교인인 동시에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전문가이기도 했다.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소록도에 파견되었던 두 사람은 한센병 치료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인도에서 개최된 한센병 관리교육연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고국 오스트리아 가톨릭 단체와 부인회에 도움을 요청해 지속적인 모금운동을 펼쳤으며, 그렇게 모인 후원금으로 소록도에 영아원, 결핵병동, 정신과 병동, 목욕탕을 세우기도 했다.
소록도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43년간 생활한 소박한 방에는 ‘무(無)’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가톨릭 신자인 두 사람의 방에 불교의 가르침인 ‘무소유’를 의미하는 글자라니 어색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범종교적인 사랑을 실천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진정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 자체로 ‘사랑의 의인화’를 보여주는 그녀들의 충만한 삶의 향기는 봄을 맞은 관객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의 순수한 감동과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PRODUCTION NOTE 1
휴먼 다큐이자 아픈 역사의 기록
소록도와 한센병 그리고 마리안느와 마가렛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휴먼 다큐인 동시에 현대사적 가치와 의미 또한 담고 있는 역사 다큐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은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이 되는 해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아름다운 삶을 조명하는 영화의 기획 역시 애환의 섬 소록도 100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함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일제는 한센병을 천형처럼 여겨 한센병 환자들을 소록도에 강제 수용시키고 갖은 핍박을 가했다. 해방 이후에도 이어지던 애환의 역사는 84년 교황 방문을 기점으로 열악한 환경과 인식 변화 등 많은 부분 개선 되었으나, 아직까지 한센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뿌리 뽑힌 것은 아니다.
1960년대 당시 소록도는 6천명에 이르는 환자 대비 의료진은 고작 5명, 치료약도 시설도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렇게 참담한 역사의 현장 그 한가운데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있었다. 두 사람은 맨손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하고도 환자와의 접촉을 피했던 것이 당시 의료진의 실태인데,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적극적인 의료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덕분에 우리나라 의료진 역시 장갑을 벗고 벽을 허물게 되었다. 결국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그렇게 한센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해 나가며, 우리나라 한센병 퇴치와 계몽에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소록도는 육지에서 고작 70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채 1km도 되는 않지만 마음의 거리는 아득했던 우리 현대사의 민낯을 목도하게 되는 순간이다.
영화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소록도를 떠난 시점부터 그들이 처음 소록도를 찾은 꽃다운 20대 시절, 그리고 현재 80대에 이른 모습까지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의 삶에 짙게 배어있는 한센병 환자들의 가슴 저미는 사연도 접하게 된다. 이 한 편의 다큐를 통해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아픈 역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봉사한 43년이라는 긴 세월에 비례한 것은 아니다. 두 천사들은 한 사회의 묵은 편견과 오해, 무지에서 비롯된 차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두 사람이 아낌없는 사랑으로 희망을 꽃피웠듯,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그들의 사랑이 우리 사회 전체로 펴져나가길 염원한다.
산 설고 물도 선 외로운 섬나라
바람 안 불면 비 오는 이 소록
오늘도 허기져 내일도 허기져
너는 무엇을 찾아서 왔느냐
지나간 옛 봄은 또다시 오건만
아아 한번 가면 못 오는 이 인생
자탄가 中 _ 김용진 작가 1938년경
PRODUCTION NOTE 2
희망의 시인, 이해인 수녀 내레이션 재능기부!
40여 년을 동고동락한 이들이 전하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자연과 삶의 따뜻한 모습, 수도사로서의 바람 등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는 시인 이해인 수녀가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내레이션에 참여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내며 대중들에게 수녀이자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해인 수녀는 종파를 초월하며 현재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고운 서정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이해인 수녀가 이번에는 문자가 아닌 목소리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연출한 윤세영 감독은 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내레이션에 이해인 수녀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자필 편지를 보내며 이해인 수녀를 설득했다. 수도자의 신분으로 외부활동이 쉽지 않았던 이해인 수녀는 감독의 설득 끝에 <마더 테레사> 이후 12년 만에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내레이션은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작업이라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 이해인 수녀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분의 삶 자체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두 분의 삶은 내게 감동을 넘어서 하나의 섭리로 여겨졌다. 두 분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에 기꺼이 사랑으로 참여했고, 나 역시도 그 분들의 삶을 닮고 싶은 마음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내레이션 녹음을 진행하는 동안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삼십여 년 전 방문한 소록도와 힘든 상황에서도 밝은 모습이었던 환우들이 생각난다”며 추억에 잠기는 한편, 담담한 목소리로 녹음을 이어나갔다.
이해인 수녀는 이 영화를 “이기적인 사랑이 난무한 이 시대에 조건 없는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하며, “‘천사’라는 호칭이 과분하지 않은 두 분의 봉사와 아낌 없는 사랑은 이 시대에 기댈 언덕이 없어서 혹은 훌륭한 사랑의 본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해인 수녀의 목소리와 더불어 마리안느, 마가렛과 수십 년간 연을 맺었던 의료진, 환센인, 성직자들의 인터뷰도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채운다. 40여 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했던 이들이 들려주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는 당시의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영화는 감정을 부채질하지 않고 묵묵히 그들의 발자취를 비출 뿐이다. 영화가 가만히 펼쳐 보이는 오래된 사진 하나하나에 그들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을 꺼내 놓은 지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알게 한다. 그 자체로 ‘사랑’인 주인공의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진한 감동과 울림이 전해지는 대목이다.
주변인들의 인터뷰와 이해인 수녀의 따스한 목소리가 담긴 영화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의 원천에 ‘사랑’이 있었음을 시사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PRODUCTION NOTE 3
‘소록도 100주년 기념’ 영화와 책으로 탄생!
희망의 등불로 어둠을 밝힌 푸른 눈의 두 천사
한센인들의 거주 치료지가 되어 온 국립소록도병원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 제작된 휴먼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오는 4월 20일 개봉 소식을 알린 가운데, 두 사람의 인물 에세이를 다룬 책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도 동시에 출간되었다. 낯선 이방의 간호사였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충만한 삶이 영화와 책으로 나와 많은 이들과 만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사랑과 봉사의 삶으로 헌신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조명한다는 큰 틀 아래, 영화와 책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끈다. 구호 단체인 다미안 재단을 통해 간호사 신분으로 처음 소록도에 파견된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외딴섬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보살폈다. 영화는 그녀들이 소록도에 남겼던 발자취를 따라 한센인과 그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헌신적인 사랑을 우회적으로 전달한다. 여기에 다큐멘터리 라는 장르에 충실히 임하며 그녀들이 일평생 살았던 삶처럼 담담하게 흘러간다.
한편, 도서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인물 에세이답게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유년 시절, 소록도에 오기까지, 소록도에서 보낸 43년의 시간과 그 후의 이야기를 좀 더 깊숙이 담아낸다. 특히 마리안느와 마가렛 개인의 삶을 면면이 비추어 그들이 선택한 삶에 대한 공감을 자아내게 만든다. 도서는 영화 <가족의 탄생>(2006)으로 대종상과 그리스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성기영 작가가 집필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작가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집필을 시작했다. 순수함을 수치로 구분한다면 이분들은 상위 1%에 속하는 영혼들인 것 같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만나게 된 것이 영광이다”고 전하면서 도서 출간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또한, “모두가 더 가지지 못해 불행한 이 시대에 이 분들의 존재는 분명 희귀하고, 또 희귀하다”며 이타적인 사랑을 온전히 보여준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냈다. 내레이션에 참여한 이해인 수녀는 “두 사람의 삶은 그들이 아침마다 환우들에게 타준 우유처럼 따뜻하고 순결하다. 이 책을 읽은 우리 마음에도 하얀 우윳빛 감동으로 눈물이 스며든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도서의 부제인 ‘우리 곁에 사랑이 머물던 시간’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43년 간의 삶을 함축적으로 담아내며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감동과는 또 다른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두 사람의 일생을 진솔하게 풀어낸 기록이자, 우리나라의 역사의 한 켠이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자료인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과 도서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무엇이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들려줄 계기가 될 것이다.
PRODUCTION NOTE 4
휴먼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기획하게 된 계기
소록도성당 주임 김연준 신부(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이사장)
미안하고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소록도에서의 40여년간의 삶을 정리하고 2005년 11월에 소록도를 떠나실 때 저는 소록도에서 보좌신부로서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 때의 충격과 허전함과 아픔을 고스란히 체험한 사람입니다. 70세가 넘으신 상태로 오스트리아로 떠나기로 한 것은 수녀원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빈손인 상태로 친척집에서 그들에게 의존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떠난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떠나시게 된 배경과 현지에서 살아야 하는 환경을 알고 있는 저는 죄책감과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뜨거운 감동도 체험하였습니다. 떠나실 때 명목은 부담주기 싫다고 했지만 친지들에게는 큰 부담을 준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가장 어렵고 가장 힘든 지역에 자신의 전부를 받쳐 평생을 봉사한 두 분의 노후를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나고 저는 소록도 본당 신부 측 책임신부로 왔습니다. 두 분이 떠나신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저는 적어도 두 분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최소한이라도 대한민국은 감사할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다큐 기획에 첫 번째 의도입니다.
두 번째는 그래도 사람이 희망임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싶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은 주로 안 좋은 사건 사고가 방송이 됩니다. 그것을 매일 반복해 듣는 우리는 사람에 실망으로 어떤 면에서 우울증까지 겪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감동이 필요합니다.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면 사람 때문에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는 사람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간호사로 왔지만 소록도에서만큼은 사회복지사(정신병동, 결핵병동, 맹인병동, 목욕탕, 영아원을 소록도에 지어줌)도 되었고 심리상담가(치료실은 사랑의 복덕방이었음)도 되었고 어머니(사회 정착시 경제적 도움)도 되어주었습니다. 한마디로 절망 어린 곳에서 어떤 식으로든 희망이 되어주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희망입니다.
다큐 기획의 세 번째는 다큐를 통해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를 바랐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수녀님이라고 불리는 바람에 오히려 노후를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두 분을 알려질수록 천주교가 홍보된다고 생각하여 자신들의 종교에 신념이 강한 이들에게는 그분들의 삶을 보지 않았습니다. 은근한 거부를 당했고 수녀님들이니 그런 삶이 당연시되었습니다. 두 분은 수녀님들이 아니고 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나와서 간호사로서 소록도에서 보수 없이 40여년간을 자원봉사자로 살아왔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두 분 삶이 하도 아름다워서 '누구 씨'라고 호칭 않고 누군가가 수녀님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그렇게 굳어져서 고유명사화 된 것입니다. 수녀님이 아닌 간호사 마리안느, 간호사 마가렛! 진정 돌려주고 싶은 호칭입니다. 두 분의 소록도에서의 평생의 삶은 이렇습니다. 남들은 부요하게 하고 자신은 검소했고 남들은 돋보이게 하고 자신은 겸손한 자체로 사셨습니다. 그러한 삶을 진정 행복한 삶이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간호사들의 영웅입니다. 우리는 영웅이 필요합니다. 영웅은 세상에 드러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