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나를 깨워줘 진정한 내가 될 수 있게…”
우연히 마법의 꽃을 발견하게 된 킴, 벨라, 모모.이 셋은 꽃의 진액을 마시면 남자로 변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고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남자의 모습이 진정한 자신이라고 느끼게 된 킴은 반항적인 토니를 만나 걷잡을 수 없는 성장통을 겪으며 벨라, 모모와의 우정마저 위태로워지고 마침내 마법의 꽃은 점차 시들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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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라 놀림을 받으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킴, 모모, 벨라는 신비한 꽃에서 채취한 즙을 마시고 소년으로 몸이 변한다. 밤에만 일시적으로 소년의 몸이 된 세 친구는 남자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와 조우한다. 낯선 상황에 불편해 하는 모모와는 달리,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도 되고 또래 소년들과 모험을 즐길 수 있게 된 킴과 벨라는 행복해 한다. 그러나 곧 변신의 경험은 각자의 성 정체성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에도 혼란을 가져온다. 벨라는 킴을 향해 특별한 감정을 키우고, 킴은 점점 더 여자의 몸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 스웨덴의 영 어덜트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트랜스젠더 변신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소년으로의 변신은 소녀들로 하여금 남자아이들이 어떻게 자신감을 얻고, 우정을 쌓으며, 몸을 사용하는지를 경험하게 한다. 그녀들은 인기 없는 소녀로 사는 것과 잘 나가는 소년으로 사는 것 사이의 커다란 차이, 혹은 성차별을 인식하게 된다. 세계는 분명 소년들에게 더 크게 열려 있다. 하지만 전작 <키스 미>로 호평을 받았던 알렉산드라-테레세 카이닝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장 판타지를 통해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트랜지션의 과정을 알레고리화한다. 킴은 자신이 이제까지 잘못된 몸에 갇혀 있었음을 자각한다. 그러나 몸의 전환은 끝이나 최종 목적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된다. <걸스 로스트>는 세련된 장르 활용법과 설득력 있는 연기, 젠더와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십대에 대한 깊이 있는 묘사, 마술적 사실주의가 주는 매혹이 균형 있게 구현된, 전에 없던 퀴어 영화다.more
[조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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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알렉 산드라 테레세 카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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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주)컴퍼니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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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주)컴퍼니 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