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유인촌)의 광기를 인간적 결핍과 모성애에 대한 갈구로 보고 시간 순으로 고증을 따라 풀어간 사극. 후궁 출신 어머니가 자신을 낳고 사약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연산은 ‘어머니가 마음에 가시처럼 박혀’ 국사를 돌보기 어려운 채로 장녹수(김진아)에게 빠져 들어 쾌락을 쫓고, 어머니를 닮았다는 노국공주의 화상을 구하는 등 기행을 일삼는다. 어머니를 모함하고 제거하는데 가담했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의 칼을 휘두르다 점점 피폐해진 연산은 수족같이 그를 따르던 내관(김인문)이 세자를 칭찬하자 자신의 폐위를 예감하여 그마저 죽여버린다.
1960년대 임권택 감독의 사극 영화들이 주로 야사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연산일기>는 정사(正史)를 근거로 전개된다. 조감독이었던 김영빈 감독이 도서관에서 <왕조실록> 중 연산 부분을 전부 읽고 발췌한 후 이를 근거로 찍었다고 한다. 궁중 전통 놀이문화 장면의 가면무 에피소드는 당시의 생활이 실감날 만큼 공을 들였다. 연산이 성종에게 혼나는 꿈의 장면은 연극무대처럼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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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임권택 감독의 사극 영화들이 주로 야사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연산일기>는 정사(正史)를 근거로 전개된다. 조감독이었던 김영빈 감독이 도서관에서 <왕조실록> 중 연산 부분을 전부 읽고 발췌한 후 이를 근거로 찍었다고 한다. 궁중 전통 놀이문화 장면의 가면무 에피소드는 당시의 생활이 실감날 만큼 공을 들였다. 연산이 성종에게 혼나는 꿈의 장면은 연극무대처럼 연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