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햇빛이 가득 넘치는 마을 밀양입니더. 지는 10년 전에 농사짓는 게 너무 힘들어가 좀 쉴라고 공기 좋고 물 맑은 밀양에 터 잡았어예. 내 이웃도 몸이 안 좋아서 몸 나술라고 들어오고……. 근데 요즘 내 생활이 많이 서글퍼예. 우리 마을에 765인가 뭐신가 송전탑이 들어선다고 난리데. 작년엔 옆 마을 어른이 자기 목숨 끊어 버렸심니더. 내도 나무 잘라삐는 거 막다가 손자 같은 인부한테 개처럼 질질 끌려 댕기면서 평생 못 듣던 욕도 묵고. 그때 두들겨 맞은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라예. 밀양에 송전탑이 총 64개가 들어선다카는데……. 그거 때메 8년 싸웠어예, 8년! 이야기하자면 긴데 한번 들어 보실랍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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