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지망생인 딸은, 16세기 프랑스 작가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의 『에쎄(수상록) Essais』를 번역중인 불문학자 어머니를 따라, 카메라를 메고 프랑스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출발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예기치 않은 죽음과 맞닥뜨리게 되고, 여행은 그 슬픔 위에서 잠시 표류한다. 몽테뉴의 자취를 찾아 떠난 이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현실과 합쳐져 모녀 각자가 품고 있던 회한, 불안, 두려움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몽테뉴는 다정한 동숙자로서 『에쎄』를 통해 거기 동참한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