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욱은 성의 시각화내지 영상화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광고맨이다. 자유분방한 연극배우 명실은 형욱의 정열적으로 일하는 모습에 반해 결혼하기에 이른다. 신혼여행지인 태국에 도착한 형욱은 늘 8mm 비디오 카메라로 광고에 쓸 장면들을 찍기에 바쁘고, 명실은 태국 전통 춤사위를 배운다.
그러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명실은 형욱의 비밀스런 세계에 갇히게 되는데, 형욱은 집안 구석구석에 원격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명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명실의 출입을 금지시킨다. 그곳의 비밀을 풀려고 하는 명실과 비밀을 지키려 하는 형욱의 충돌은 점점 격해지고 명실은 형욱의 소유물일 뿐 인격체로서 대우받지 못한다. 도전적인 명실은 형욱의 각본에 의해 점차 무기력해지고 컴퓨터 디스크에 기록되어진 형욱의 엽기적인 섹스행각을 알게되어 절망하기에 이른다.
마침내 명실은 자신도 하나의 기록대상이었다는 사실에 심한 충격을 받고 형욱으로부터 벗어날 유일한 길은 죽음 뿐이라고 생각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