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한 귀족 돈 후앙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차르트 오페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2,065명을 유혹한 세비야의 바람둥이 돈 지오반니. 그는 기사장의 딸인 돈나 안나에게 반해 그녀의 약혼자로 위장하고 밤중에 몰래 안나의 방에 침입한다. 그를 약혼자 돈 오타비오로 착각했던 안나는 곧 낯선 남자임을 알아차려 완강하게 저항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고 쫓겨나오던 돈 조반니는 운 나쁘게 기사장과 맞닥뜨리자 결투 끝에 그를 죽이고 도망친다. 그 뒤 두 번째 여인 돈나 엘비라는 돈 조반니에게 헌신하지만 하루 아침에 버림을 받는다. 돈 지오반니의 하인 레포렐로는 ‘카탈로그의 노래’로 엘비라를 약올리며 자기 주인의 실체를 폭로한다. 이제까지 돈 조반니가 농락한 여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병풍처럼 펼쳐 보이며, “이탈리아 여자가 640명, 독일에선 231명, 프랑스 여자가 100명, 터키 여자는 91명, 홈그라운드인 스페인에서는 천 명 하고도 셋. 온갖 신분, 갖가지 생김새, 별별 연령층의 여자가 다 있죠. 겨울에는 살집 좋은 여자, 여름에는 마른 여자를 고르고, 키 큰 여자보곤 기품 있다고 칭찬, 작은 여자한테는 사랑스럽다고 아첨한답니다. 명단 늘이는 재미에 나이든 여자도 마다 않지만, 주인님이 진짜 좋아하는 건 역시 경험 없는 젊은 처녀죠.” 라고 노래한다. 한편 하인에게 엘비라를 떠넘기고 도망친 돈 지오반니는 마을 결혼 잔치에서 새 신부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시골처녀지만 대담하고 애교가 넘치는 체를리나의 모습에 반해 그녀를 한적한 곳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이 순간에 나타난 엘비라의 폭로로 돈 지오반니의 실상을 알아버린 체를리나는 신랑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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