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법대 교수 젤랄 탄의 가족은 충격적인 범죄를 목격하지만 이를 은폐한다. 가정이 깨지고 가식이 드러나는 가운데, 젤랄은 현 상황을 유지하고 체면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이 가족 이야기는 터키 중견 감독 오누르운루의 상상력과 재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정의 구현의 상징인 법을 가르치는 교수가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부패가 판치는 사회를 비판하는 블랙 코미디이다. 가족 각자의 사생활을 미스터리하게 구성한 연출력이 빛나며, <금으로 물든 저녁>(2013)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원초적 불안이라는 일관된 소재를 토대로 한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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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