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필름보관 담당자가 텅 빈 상영관 안에서 자신이 겪게 될 끔찍한 악몽의 시작이 될 흐릿한 화면을 보고 있다. 데이빗과 그의 아내는 완전히 행복한 듯 하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그들의 안식처가 근대 초기에 벌어진 무시무시한 살인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에도, 데이빗은 그저 지난 날의 구닥다리 역사로 치부해 버렸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오래 전 끝나버린 줄 알았던 끔찍한 진실이 현재의 삶에 파장을 일으키며 그림자를 드리우자 그의 안일한 생각은 깨져버린다. 더욱이 이로 인해 자신의 결혼 생활이 파국을 맞자 어쩐지 그 악의 기운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게 되는데… 집을 감도는 불길한 비밀을 파헤치려는 그의 움직임은 주변 모든 사람들을 위협에 빠트릴 광기로 치닫게 된다. 이반 캐바나 감독의 <카날>은 관객들에게 어둠에 대한 두려움과 등골을 오싹하게 할 공포를 선보일 아일랜드산 호러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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