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년 벤은 부모님과 함께 등대 하나가 외롭게 서있는 작은 섬에 살고 있다. 벤에게 밤마다 아름다운 자장가를 불러주던 어머니가 여동생 사오샤를 낳고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가 몇 년이 지나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할머니는 남매를 도시로 데려온다. 빽빽한 건물과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시를 벗어나 평화로운 섬의 고향집으로 돌아가는 남매의 모험이 시작된다. 바다표범과 인간의 형상을 넘나드는 셀키라는 아일랜드 전설 속의 신비로운 생명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동화이다. 단순한 선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2D 에니메이션의 매력을 한껏 살리는 동시에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이 갖는 고풍스러움과 신비로움을 유려하게 품어낸다. 도시 곳곳에 잠들어있던 기묘한 생명체를 깨우는 남매의 모험은 어린이에겐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어른에게는 잊혀진 역사의 의미를 되살리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공영민/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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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민/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