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만 세예디의 데뷔작 <13>은 열세 살 소년의 외로움과 반항을 그린 작품이다. 열세 살 소년 베마니는 폭력에 늘 노출되어 있다. 아버지는 집안에서 폭력을 휘두르고, 학교에서는 자신을 괴롭히는 급우와 늘 마주친다. 하지만, 아무도 베마니의 외로움과 고통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급우에게 맞고 있는 자신을 구해준 사미 일당과 점점 가까워 진다. 그러나, 마약딜러인 파르하드의 살해사건에 휘말리면서, 베마니는 경찰에 잡히는 신세가 된다. 영화는 베마니가 왜 사미 일당에게 끌렸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베마니는 사미 일당과 의사소통이 된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의 일탈행위도 거리낌 없이 따라 한다. 그리고, 사미에 대한 이성으로서의 호기심도 싹튼다. 하지만, 사미가 자신과 일정한 거리를 두자 파르하드를 끌어들인다. 일종의 복수심 때문이었지만, 이로 인해 살인이라는 커다란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베마니가 풀려난 뒤 부모는 관심과 소통을 약속하지만, 영화는 여전히 외로운 베마니의 모습으로 마무리 짓는다.
(김지석/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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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