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엔테 멘도자, 펜엑 라타나루앙, 에릭 쿠, 가린 누그로호. 동남아시아 뉴 웨이브 시네마를 이끈 대표적인 감독들이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관심사로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각 나라들의 사회적 경험과의 영화적 소통에서 창작의 원천을 찾는다는 교집합을 갖고 있다. 레오나르도 씨니에리 롬브로소의 <동남아시아 시네마의 기수들>은 부산국제영화제와도 인연이 깊은 네 명의 작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전통적 가치와 근대적 변화의 충돌, 예술영화에 대한 문화적 의지, 영화의 상업성과 게릴라식 독립영화 제작방식의 기묘한 혼재 등 동남아시아 영화의 부상을 가져온 다양한 맥락들을 들려준다. 로컬 시네마에 대한 단순한 묘사를 넘어, 영화 만들기를 둘러싼 전통과 혁신, 국가와 문화, 예술과 사회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박진형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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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