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예 신유쿤 감독의 데뷔작이다. 신유쿤 감독은 단편 <7일간의 밤>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고, <빈관>은 3년간의 작업을 거쳐 제작된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이다.‘ 빈관’이란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을 넣어둔 관을 말한다. 영화는 조그만 시골에서 촌장인 엄격한 아버지와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들은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우연히 엿들은 마을 청년 바이후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다. 마을을 떠나려던 아들은 자수하기로 결심하나, 이미 죽은 바이후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누군가가 바이후의 시신을 불태웠고, 시신의 주인을 둘러싸고 이 마을의‘ 비밀’이 드러난다. 영화는‘ 임신’,‘ 비밀’,‘ 빈관’이라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동일한 사건을 다양한 시선과 입장으로 접근한 심리묘사가 탁월하며, 반복적으로 병렬되는 내러티브를 통해 인과관계를 풀어나가는 연출방식도 독특하고 흥미롭다.
(강내영/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