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결혼 착취를 다룬 로드 트립 스릴러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듯 파키스탄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혼외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혹은 부모가 인정하지 않은 교제를 했다는 이유로 인해 친족들로부터 자행되는‘ 명예살인’이 대표적이다. 각종 법령의 제정에도 불구하고 매년 적게는 1,000건, 많게는 3,000건의 명예살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인권위원회는 발표한 바 있다. 이 영화는 아름다운 파키스탄을 배경으로 딸을 지키기 위해 남편으로부터의 도주를 택하는 한 여성의 나날들을 그리고 있다. 스스로를 지킨다는 의미의 이름(알라 라키)을 갖고 있는 이 여성은 한 트럭 운전수의 도움으로 남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수많은 것들, 심지어 자신의 목숨마저도 지키기 힘든 것임을 알게 된다. 휴버트발스기금,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한 다양한 곳으로부터 제작지원을 받아 완성된 작품이다.
(박진희/2014년 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