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이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한 보이는 결혼 적령기가 된 딸, 그리고 지적 장애를 겪는 아들과 함께 외딴 산 정상에 고립되어 살아왔다. 임박한 죽음을 준비하는 보이에게 있어서 마지막 남은 과제는 아들 메이즈에게 적당한 짝을 찾아주어 가족의 남성 혈통을 잇게 하는 것이다. 러브 마켓에 나간 메이즈는 번번히 실패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올수록 가계의 혈통을 잇고자 하는 보이의 노력에는 광기가 드리운다. 결국 딸을 희생시켜 혈통을 지키고자 하는 그의 강박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불러온다. 베트남의 킴퀴부이 감독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재생산으로서의 섹스, 남성 혈통의 계보, 그리고 가족주의를 중시하는 가부장적 강박의 극단을 시각화한다. 감독은 베트남적 전통과 신화적 세계를 한 가족을 둘러싼 영화적 현실과 혼합함으로써 독특하게 성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홍소인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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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인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