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모권의 전통을 지니고 있는 네팔의 한 작은 시골 마을, 이곳에서 모든 권력은 친마야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마을 전체가 친마야 아들의 결혼식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신랑의 옛 애인인 순탈리가 험상궂게 생긴 남자와 함께 마을로 돌아온다. 아름다운 순탈리에게 마을 남성들은 시선을 빼앗기고, 친마야는 이 모든 것들이 탐탁치 않다. 과거 자신을 마을에서 내쫓았던 친마야에게 복수하기 위해 돌아온 순탈리는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고, 이를 눈치챈 친마야는 순탈리를 제거할 계략을 세운다. 발리우드 스타일의 화려한 의상과 세트, 흥겨운 노래와 춤의 군무 씬을 선보이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적 스타일을 키치적으로 차용해온 흥미로운 데뷔작이다. 두 여성 주인공의 대결뿐 아니라, 재단사와 경찰관, 좀도둑에 이르기까지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 전개방식 역시 인상적이다. 와이어의 사용을 노출한 액션 씬과 과잉된 로맨스 판타지, 차용해온 텍스트에 대한 직접적 언급에 이르기까지, 감독은 또한 할리우드/발리우드 장르영화에 대한 독특한 주석을 제공한다.
(홍소인/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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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소인/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