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탤지아를 불러일으키는 청춘 로드무비. 신인감독 한한은 중국에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인사다. 그는 소설가, 파워블로거, 카레이서, 그리고 가수이기도 한데, 이제 영화감독 타이틀이 또 생겼다. 이 영화에는 중국영화계의 기린아 지아장커가 카메오 출연을 하고 있으며, 한한의 영화에도 그의 향기가 배어있다. 하지만 지아장커와는 대조적인 개성이 충만한데, 한한은 아마도 중국 8세대의 기수가 될 정도로 인상적인 데뷔작을 보여준다. 중국 동부에 살고 있는 세 친구들은 서쪽 해안가를 따라 기약 없는 여행에 나선다. 그들은 여행 중에 엑스트라 여배우, 콜걸, 펜팔 친구, 히치하이커, 길 잃은 강아지 등을 만나며 자신들의 과거를 떠올리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새로운 진실에 눈 뜨고, 삶의 운명에 대해 자각하기도 한다. 여행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배신과 미움 역시도 존재한다. 그렇게 성장해나가는 청춘은 빛이 난다. 상황이나 인물 표현에서 진부한 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들의 구성이나 예측 못한 돌발적 사건들은 재미를 잃지 않게 한다. 광대한 풍경의 로케이션 촬영은 자연 속 인간의 미미함을 잊지 않도록 한다. 21세기 중국 판 <이지 라이더>(1969)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정민아/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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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아/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