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캄보디아에서 성행하고 있는 인신매매 시스템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캄보디아의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지로 노예처럼 팔려 나가고 있다. 제목의‘ 폭풍을 부르는 자’는 피해자들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시스템과 중개인들을 부르는 용어로, 이들은 교육받지 못하고 가난한 시골의 젊은 여성과 부모들을 주요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친다. 영화는 인신매매의 작동과 영향을 드러내기 위해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세명에 초점을 맞춘다. 말레이시아에서 2년간 착취당하고 강간으로 아이를 갖게 된 아야, 가난을 모면하기 위해 딸을 팔아버린 밍 디, 500명 이상의 여성들을 모집해 팔아버린 전문중개인 푸 후이가 그들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을 지옥에 밀어 넣고 교회를 다니며 자신만은 구원받기 바라는 푸 후이의 이중성과 뻔뻔함은 분노를 야기한다. 한편 아이가 트라우마를 건드리기 때문에 학대하게 된다는 아야의 고백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끝까지 담담함을 유지하는 카메라는 당장의 감정적 분노나 동정보다는 인신매매가 미친 영향과 구조를 또렷이 파악할 이성과‘ 눈물의 폭풍’을 멈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다.
(조혜영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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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영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