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를 동경하는 보리야나는 사회주의 국가 불가리아에서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가지게 된 그녀는 1979년 딸을 출산하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배꼽이 없이 태어나 나라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다. 9살 때까지 모국에서 애지중지 키워진 빅토리아의 천방지축 삶은 유럽의 공산권이 무너지는 것과 함께 변화를 맞이한다. 정치적인 붕괴와 이에 따른 변화의 어려움이 빅토리아와 그녀를 꺼리는 어머니의 관계를 복원시킬 수 있을 것인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여러 해의 기간을 아우르는 영화 <빅토리아>는 사적이고도 서사적인 모녀의 이야기를 펼치며 장대한 역사를 풍자적이고도 철학적인 우화를 통해 보여준다. 전도유망한 영화 감독인 마야 비트코바는 드라마틱하고 설득력 있는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혁신적인 화면과 여러 재치 있는 상징장치와 은유, 그리고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캐릭터의 감정을 통해 서정적인 표현 또한 놓치지 않는다. 동유럽 영화의 신세대를 대표하는 감독 비트코바는 자신과 부모님 세대의 희망과 꿈에 대한 신선하고도 개인적인 시각을 선사한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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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