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하늘을 뒤덮은 원인 모를 뿌연 안개가 지난 후, 자물쇠공 세바스티안은 기이한 초능력을 얻는다. 바로 자신이 고치는 자물쇠 주인의 비밀스러운 골칫거리를 간파하게 된 것. 그렇게 타인의 인생에 참견하게 된 그는 자물쇠를 고치다가 그 집 가정부 데이지가 주인집을 털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쫓겨나 오갈 데 없는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 <마법의 자물쇠공>은 2010년 베를린 경쟁부문에서 소개됐던 데뷔작 <퍼즐>(2009)에 이은 나탈리아 스머노프의 두 번째 장편이다.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는 일상에 존재하는 소소한 사물이나 상황으로부터 드라마틱한 플롯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장기를 잘 보여준다. SF적 설정이나 로우 키의 로맨스 플롯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 안에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짐짓 신비하게 그려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거창하지 않지만 스쳐 지나가는 삶의 매 순간들이 가진 마법적인 잠재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긍정하는 영화의 태도가 사랑스럽다.
(박진형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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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내역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