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의 샬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여자들의 엉덩이를 면도칼로 그어대는 상징적인 인물‘ 샬라’를 통해 아랍권 남자들의 심리를 조명하는 여성주의적 시각을 따른다. 극영화이긴 하지만 인터뷰 진행이나 촬영방식에 있어서 다큐멘터리와 흡사하며, 이는 사회의 폐부를 들춰내는 다큐멘터리의 힘을 감안해볼 때 영화의 주제에 걸맞는 연출상의 선택이다. 수 백 년 동안 베일로 몸을 가리고 다녔던 여자들에게 익숙해진 아랍권 남자들이 점점 노출이 심해지는 현대 여자들에 대해 품는 반감과 적개심, 그리고 응징은 개인적 차원보다는 종교/사회/심리적인 면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되는 튀니지뿐 아니라 시리아나 이라크에도 샬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영화가 지적하는 문제가 아랍권 남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샬라를 응용한 충격적인 비디오게임 장면은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케 한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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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