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과 2014년 사이 한 세기 동안의 사라예보를 반영하는 <사라예보의 다리>는 제 1차 세계 대전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다. 유럽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자신들의 시각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사라예보라는 화려한 도시와 그에 대한 역사를 단편으로 만든 옴니버스식 작품이다. <사라예보의 다리>에는 사라예보 출신의 아이다 베직을 비롯하여 우르슬라 마이어, 빈첸조 마라와 레오나르도 디 코스탄초, 크리스티 푸이유, 장 뤽 고다르, 앙겔라 샤넬렉, 블라디미르 페리식 등을 포함한 13명의 감독들이 참여했다. 영화의 목표는 각 감독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이야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제1차 대전 발발 계기가 된 사건과 현대의 테러리즘을 연결시킨 샤넬렉과 페리식에서부터 1990년대의 황폐함을 우울하게 담아낸 이실드 르 베스코까지, 감독과 작품들은 각자 고유성을 담보하면서도 조화롭게 소통하고 있다. 모든 차원에서 희망을 이야기를 하는 <사라예보 의 다리>는 영화작업이 도달할 수 있는 정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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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