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직범죄 집안에 삼형제가 있다. 막내 루이지는 다혈질로 전 세계를 무대로 마약 딜러로 활동하고 둘째 로코는 밀라노의 중산층 비즈니스맨의 외양을 갖췄다. 어느 날 칼라브리아에서 농부로 사는 맏형의 아들이 실수를 저지르면서 조직간의 다툼이 발생한다. 시칠리아에 마피아, 나폴리에 카모라가 있다면 밀라노와 칼라브리아 지방에는‘ 은드랑게타’라는 이탈리아 제 3의 조직범죄가 있다. 이 영화는 그에 속한 한 가문의 몰락을 세 형제를 중심으로 따라간다. 건조하고 차가운 기운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며, 스펙터클 없이도 불안한 긴장감을 끝까지 몰아가는 연출의 힘이 뛰어나다. 이탈리아 조직범죄가 작동하는 방식을 전시한다는 스토리상의 재미 외에도, 마약 운반 장면이 보여주듯이 영상미 또한 출중하다.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마피아 영화로, 첫 장편으로 베니스, 두 번째 장편으로 칸에 진출했던 이탈리아의 촉망 받는 작가 프란체스코 문치의 세 번째 장편이자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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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_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