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과거에 있었던 화산 활동과 더불어 로셀리니가 이곳에서 촬영한 ‘스트롬볼리’에 대한 추억을 들려준다. 자신은 어린 아이였지만 섬에 등장한 잉그리드 버그만은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이 영화의 공동연출가이자 저명한 로셀리지 전문가인 아드리아노 아프라는 <스트롬볼리>가 단순한 극영화가 아니라 실제의 시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라는 것을 설명하기도 한다. 영화가 지닌 복합적인 성격들을 설명하면서, 이 영화가 당대의 스캔들이었다는 맥락을 증언하기도 한다. 할리우드 스타 잉그리드 버그만과 이탈리아의 거장인 로셀리니의 만남은 당대 영화역사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였다. 호텔에서 일하는 여성은 영화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아가 스트롬볼리에서의 삶이 무엇인지를 증언한다. 증언은 계속 이어진다. 결국, 이 작품은 살아있는 섬이며 영화의 제목인 ‘스트롬볼리’를 둘러싼 관계망을 그려낸다. 다양한 견해들, 다양한 경험들이 뒤엉키면서, 현재 섬의 풍경과 영화 속 장면이 교차하면서 삶과 예술이 풍성하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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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