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의 실험영화 작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니콜라 프로보스트의 작업 대상은 ‘필름’ 그 자체이다. 다른 영화로부터의 발췌와 인용, 재해석을 즐기는 그의 작품들은 이미 만들어진 필름을 재료로 영화언어를 급진적으로 해부하는 작품을 만든다. 수학적인 편집기술, 영화와 미술, 원본과 판본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로보스트의 미학적 모험은 4분 길이의 비디오 작품 <페인터>에서도 확인된다. 포르노 영상에서 발췌한 이미지 위에 회화의 터치를 입힌 이 영화는 포르노그래피의 관습적 도상을 변형시킨다. 필름과 캔버스의 물성이 경계를 흐리면서 아름다움과 금기의 이중주가 완성된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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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