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고백과 이미지의 실험,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감독 자신이다. 조아킴 핀투 감독은 HIV 양성 판정을 받은 후 거의 20년을 살아왔다. 영화는 지난 세월의 무게를 함축적으로 담는다. 함께 영화를 작업하는 동료인 동시에 연인인 누노와의 이야기, 그리고 이들이 함께 키우는 개와 이들을 찾아오는 친구들과의 사연이 영화 곳곳에서 관계의 그물을 드리운다. 한쪽에 삶이 있다면, 다른 쪽에는 영화미학에 대한 탐구가 있다. 현미경처럼 생물을 들여다보며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탐구하는 예술가(혹은 과학자)의 자의식이 곳곳에서 넘쳐난다.
그래서 특정한 장르로 구별하기 힘든 이 작품은 삶의 기록인 동시에 한 예술가의 고백록을 이룬다. 죽음의 불안을 안고 사는 인간의 초상화이기에 절박하다.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제목의 호소처럼, 현재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감독의 존재론적인 외침은 예술적 숙명으로 다가온다. 결국, 이 영화는 그 혹은 그의 영화로 남게 될 것이다. 영화라는 혼을 담아서. (이상용)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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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특정한 장르로 구별하기 힘든 이 작품은 삶의 기록인 동시에 한 예술가의 고백록을 이룬다. 죽음의 불안을 안고 사는 인간의 초상화이기에 절박하다.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제목의 호소처럼, 현재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감독의 존재론적인 외침은 예술적 숙명으로 다가온다. 결국, 이 영화는 그 혹은 그의 영화로 남게 될 것이다. 영화라는 혼을 담아서. (이상용)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