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실험 작가 로이스 파티뇨의 방법론은 한결같다. 멀리 떨어진 관찰자의 위치에서 이미지의 조형에 의해 랜드스케이프를 재해석하는 파티뇨의 실험은 시각적 경이의 체험을 제공한다. <그림자의 산>은 설산(雪山)을 캔버스로 삼아 스키어들의 움직임을 형상화하고 있다. 흰 눈과 검은 땅의 이미지, 스키어들의 활강 운동이 어우러지는 그래픽은 웅장한 시각적 장관을 연출한다. 이미지의 표층과 심층의 의미가 분리되어 독립적인 차원으로 격상되는 <그림자의 산>에서 영화는 회화와 사진, 그래픽 아트의 점이지대에 위치한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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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