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에서 있었던 젊은 부부의 영아 유기 사망 사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 석 달 된 영아는 부모의 방치로 인해 아사(餓死)하였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어 PC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부부에 의해 딸이 굶어 죽는 지경에까지 이른 이 사건은 미국 TV를 통해 방송되면서 미국에서 더 큰 화제가 되었다. 방송보도를 통해 사건을 접한 발레리 비티치 감독은 이 충격적인 비극의 막후를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아이의 죽음은 비감에 젖게 하지만 사건의 경위는 더더욱 큰 충격을 안긴다. 그러나 <러브 차일드>의 의도는 반인륜적인 부부의 과오를 질책하거나 단죄하는 것에 있지 않다. 영화는 무엇이 어린 부모를 게임중독에 빠지게 했고, 딸을 돌보는 일로부터 눈이 멀게 했는가를 탐문한다. 한 가정의 비극으로부터 인터넷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 서사의 중심이 확장되어가면서 온라인 중독과 병적 소통불능증에 대한 사회학적인 탐구로서 진가를 드러낸다. (장병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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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