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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

MANSHIN: Ten Thousand Spirits

2013 한국 15세이상관람가

판타지, 드라마,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104분

개봉일 : 2014-03-06 누적관객 : 36,605명

감독 : 박찬경

출연 : 김새론(넘세(유년 김금화)) 류현경(새만신 김금화) more

  • 씨네217.75
  • 네티즌8.20
넘세, 신을 만나다
일제강점기, 14살의 금화 ‘넘세’(김새론)는
위안부 소집을 피해 시집을 가지만
시댁의 모진 구박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친정으로 도망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듣지 못하는 걸 듣는
남다른 아이였던 넘세는
고통스러운 신병을 앓으며 유년 시절을 보낸다.

새만신, 신을 받다
1948년, 열일곱 비단꽃 같은 소녀 ‘금화’(류현경)는
운명을 피하지 않고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남과 북의 스파이로 오인 받아
수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산 자와 죽은 자의 아픔을 위로한다.

만신, 신과 살아가다
1970년대, 중년이 된 ‘금화’(문소리)는
만신으로서 이름을 알리지만
새마을 운동의 ‘미신타파’ 움직임으로 탄압과 멸시를 받는다.
여인으로서, 무속인으로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위엄과 자존감을 잃지 않던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나라만신으로 거듭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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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명참여)

  • 8
    김성훈영화도, 인생도 또 하나의 굿
  • 8
    유지나오랫동안 이 하늘과 땅 사이의 숨결, 굿은 굿(Good)!
  • 8
    이주현한국 다큐의 지평을 넓힐 실험적 다큐
  • 7
    이동진통념의 울타리를 걷고 분방하게 펼치는 영화적 무가
제작 노트
A B O U T M O V I E 1

대한민국 대표 큰 무당이자 세계가 인정한 굿의 천재
만신 ‘김금화’의 드라마틱한 삶을 펼쳐 보이는 판타지 다큐 드라마

영화 <만신>은 신기를 타고난 아이(김새론)에서 신내림을 받은 17세의 소녀(류현경), 그리고 모진 세월을 거쳐 최고의 만신이 된 여인(문소리)까지 김금화의 삶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와 치유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다큐 드라마. 영화 제목인 <만신>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 무당이자 세계가 먼저 인정한 굿의 천재, 만신 김금화의 드라마틱한 삶을 한판 굿처럼 펼쳐 보이는 작품이다. 김금화 만신은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났다. 위안부소집을 피해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생면부지 총각에게 시집을 갔지만 시댁의 모진 구박과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친다. 극심한 신병에 시달리던 그녀는 열일 곱 살 되던 해 내림굿을 받는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첩보활동을 한다는 누명을 쓰고 죽을 고비를 수 차례 넘겼고, 1970년대에는 새마을 운동의 일환인 ‘미신타파’로 갖은 핍박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만신으로서의 위엄과 자존감을 잃지 않던 그녀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꿔나갔다. 1982년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사절단으로 첫 해외 공연을 한 이후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철물이굿, 만수대탁굿, 배연신굿, 진오귀굿 등 모든 굿에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종합예술가로 인정받으며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나호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세계적인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 도올 김용옥, 황석영 작가 등 국내외 지식인, 예술인들이 그녀의 굿과 삶에 매료되었다. 장르를 뛰어넘는 아티스트 박찬경 감독 역시 김금화 만신의 자서전인 ‘비단꽃 넘세’를 읽고 직접 만난 후 “앞으로 10년 이상 그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아 영화화를 결심했다. 박찬경 감독은 김금화 만신의 삶과 한국의 현대사가 만나는 흥미로운 순간을 드라마로 창조해냈다. 신과 인간, 남과 북,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가녀린 소녀에서 작두 위에 우뚝 선 절대 카리스마가 되기까지, 영화 <만신>을 통해 그 누구보다 특별한 김금화 만신의 파란만장한 삶과 나라를 대표하는 큰 무당으로서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A B O U T M O V I E 2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의 3인 1역 열연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세 여배우가 헌정하는 김금화의 일생!

이름만으로도 무한한 신뢰를 주는 배우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가 <만신>으로 만났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세 여배우가 3인 1역으로 서로 다른 나이의 만신 김금화를 연기한다. 박찬경 감독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김금화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과 영화의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 있는 감성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김새론이 김금화의 어린 시절인 ‘넘세’로 분했다. 섬세하고 허약하지만 강한 신기를 타고난 남다른 아이로 제작진이 떠올린 단 한 명의 배우가 바로 김새론이었다. 인상적인 눈매와 가녀린 몸 속에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김새론은 아이의 천진함과 무병으로 인한 괴로움을 동시에 품은 여린 소녀 ‘넘세’ 그 자체였다. 현장에서 김새론에게 조언을 하던 김금화 만신이 “아주 잘 하네”를 연발했을 정도로 탁월한 열연을 펼쳤다. 신의 딸이 될 운명을 받아들이고 신내림을 받은 열일곱 살의 소녀 ‘새만신’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장르와 캐릭터의 제약 없이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류현경이 연기한다. 내림굿을 직접 시연해야 했던 류현경은 김금화 만신이 주재하는 내림굿을 직접 참관하고, 다양한 기록영상과 무속관련 자료들을 틈틈이 보고 익히는 열정을 보였다. 그 결과, 황해도 사투리를 천연덕스럽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무당의 공수(신의 말)와 심금을 울리는 무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스태프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만신>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깊어진 류현경의 내면 연기와 파격적인 변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배우 문소리가 위엄과 해학을 동시에 겸비한 굿의 천재, 70년대의 ‘금화’로 분했다.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탄압 속에서도 신의 딸로서의 자존감을 잃지 않는 최고의 무당 김금화는 문소리의 놀라운 연기 내공을 통해 스크린 위에서 완벽하게 재연된다. 신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 했던 가녀린 여인이기도 했던 ‘금화’가 살아온 질곡의 삶을 풍부한 내면 연기로 표현해내며 국내를 넘어 세계를 사로잡은 최고의 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해낼 것이다. 김금화 만신에게 헌정하는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의 놀라운 열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A B O U T M O V I E 3

현대판 ‘바리데기’ 신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다
스크린에 신명 나게 펼쳐지는 위로와 치유의 한판 씻김굿

최근 극장가는 <변호인>,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 <청야> 등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고 그 속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는 작품들이 많은 사랑과 호평을 받았다. 영화 <만신> 또한 가슴 아픈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만신>은 김금화 만신의 개인사와 역사가 충돌하는 지점을 주목하고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아이러니를 성찰한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김금화 만신은 한국전쟁, 분단, 군부독재 등을 거쳐 나라를 대표하는 큰 무당으로 거듭나기까지 그야말로 온몸으로 현대사를 살아온 인물이다. 나라만신이 된 후로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 지하철 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등 역사의 아픔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산 자와 죽은 자의 상처를 달래왔다. 한국 무속의 지혜는 고통을 아는 이가 타인의 고통을 위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굴곡진 삶을 살아오며 아픔을 겪었던 무당 중의 무당 김금화가 이를 증명한다. 김금화 만신은 “무당은 모든 사람들의 한과 눈물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 내가 인간사에 상처 받고 울어본 탓에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고통을 더 잘 위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만신>은 한국 현대사가 고스란히 투영된 김금화의 삶을 통해 켜켜이 쌓여온 가슴 아픈 현대사의 한을 치유하는 한판 씻김굿 같은 영화다. 그런 의미에서 고통을 복으로 갚는 ‘바리데기’ 신화의 현대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의 감성과 정서를 건드리는 한국형 힐링 무비로서 <만신>은 묵직한 메시지와 아름다운 이미지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과 지지를 받을 것이다.


A B O U T M O V I E 4

한국 전통문화로서의 굿과 무속신앙의 재조명
민화와 애니메이션, 무가와 현대음악의 만남 2014 가장 독창적인 작품

그 동안 미디어를 통해 보여진 한국 무속신앙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그려지거나 희화화된 모습으로 표현될 때가 많았다. 무속은 과거 민중의 고통과 혼란을 고스란히 담은 종교문화이자 종합예술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판소리 등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가 굿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미신으로 취급되어 가장 철저하게 소외 받아왔다. 영화 <만신>은 본령에 충실해 종교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동시에 전통문화로서의 무속신앙과 굿의 가치를 조명한다. 특히 김금화 만신이 세계가 먼저 인정한 굿의 천재인만큼 배연신굿, 진오귀굿, 내림굿, 병굿 등 다양한 굿판이 신명 나게 펼쳐진다. 과거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하나되는 큰 잔치이자 공연이었던 굿이 지닌 오락적 재미, 무복과 장신구, 춤사위와 전통음악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한데 어우러져 종합예술로서 굿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일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만신>이 굿에 깃든 상상력과 한국 신령의 세계를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한다는 점이다. <만신>에서 무당의 꿈과 환상은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 무당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상상력과 판타지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삽입했다. 무당에게만 보이는 신령의 모습과 예고 없이 스쳐 지나가는 미래의 사건, 무당을 찾아온 원혼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시청각을 사로잡는다. <박쥐>, <감기>, <베를린>의 시각효과팀(4th Creative Party)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판타지 장면과 전통민화를 차용한 애니메이션은 동양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음악은 음악동인 ‘고물’을 이끄는 작곡가 이태원이 맡았다. 가장 한국적인 무속 판타지에 걸맞은 새로운 차원의 국악을 통해 국악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꾸며 <만신>을 하나의 아름다운 장편 서사시로 끌어올린다. 주제곡은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이자 다재다능한 예술가 백현진이 맡았다. 김금화 만신의 무가를 현대화해 새롭게 작곡하고 방준석의 기타가 어우러진 음악 ‘파경’으로 우리의 귀를 깨운다. 잡귀, 악귀도 먹여 보내는 우리 굿의 훈훈한 정서를,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 마음을 흔든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스타일리쉬한 영상, 청각을 사로잡는 음악 등으로 무장한 영화 <만신>은 2014년 가장 독창적인 작품의 탄생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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