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페루의 아름다운 산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음악 다큐멘터리는 자연과 영혼을 교류하며 살아가는 한 원주민 여자의 노래로 시작된 후 도시인들을 포함한 다양한 페루 음악인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물축제’에 참가하게 될 페루 고의 바이올린 연주자 2명의 삶을 병행하여 보여주는 전반부는 자연과 벗하며 살아 온 사람들의 겸손하면서도 성적인 일상을 통해 페루인들의 피에 흐르는 음악혼을 느끼게 해준다. 한편 후반부에서는 카메라가 대도시 리마로 방향을 돌려 거리와 클럽 곳곳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보다 현대적인 음악가들의 모습을 비춘다. 삶이 곧 음악, 노래, 춤이기도 한 페루인들의 모습에는 국경을 초월하여 심금을 울리는 보편적 휴머니즘이 녹아있다. 장엄한 풍광 속에 울려 퍼지는 애절한 노래와 현악기의 선율이 감동적인 이 수작은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페루의 영혼과 자아를 찾는 연대기이기도 하다.
(이수원/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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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