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소녀 비앙카는 부모님이 차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후 완전히 뒤바뀐 삶에 직면한다. 그녀는 눈이 먼, 과거 ‘마치스타’를 연기했던 B급 영화스타의 집을 털려는 동생의 황당한 계획에 연루된다. 뜻밖에도 자신이 고대하던 정상적이고 수용적인 관계를 발견한다. 올해 로테르담영화제 KNF상을 수상한 <미래>는 칠레감독이 로마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로 미장센과 분위기 연출에 대한 고민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으로 어두운 실내와 밤거리가 주된 공간적 배경이 되며, 그 결과 실내 조명 사용이 상당히 창조적이다. 여주인공의 내레이션이 영화 전체를 감싸며 흐르는 가운데 인물의 내면을 시각적 요소들로써 표현해내는 감각이 출중하며, 치네치타, B급 영화에 대한 인용 등 영화적 참조 또한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주인공의 시선이 매우 촉각적으로 다가오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러브스토리이다.
(이수원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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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원_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