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전 예전의 동독, 당시 열 여섯 살이었던 폴은 가짜 연애편지를 이용해 친구인 게오르그가 여자친구인 안나를 포기하도록 만든다. 게오르그는 차분히 여자 친구를 포기 하면서 폴에게 한 가지의 조건을 제시한다. 그가 원하는 때가 되면 ‘바로 그 안나’를 자신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 그때부터 여러 해가 지난 현재, 대학교수가 된 안나와 결혼까지 하게 된 폴은 성공적인 투자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일남일녀의 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비교적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그때 게오르그가 그들의 삶에 다시 끼어든다. 첫 번째는 폴의 직장상사로 나타나더니 이어서 자신의 부인인 이본느와 함께 전 가족이 친구가 된다. 그 이후부터 폴에게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생기기 시작한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협박, 직장에서의 방해, 게오르그가 동독 첩보기관 슈타쉬에서 일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등 하지만 폴이 가장 겁내고 있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게오르그 와 한 약속, 안나를 자신이 원할 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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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