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의 결혼식에 수수께끼의 불청객 한 명이 나타난다. 그의 등장으로 혼인서약에서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라고 말하는 그 괴로울 때가 당장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과거의 비밀들이 수면으로 부상하고 결혼식 피로연은 차츰 악몽으로 변해가는데…… <허니문>은 과거의 귀환으로 인해 엉망이 되어가는 결혼을 소재로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보다 심층적인 관심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대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왕따’문제라고 할 수 있다. 둘 다가 재혼인 신랑과 신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외양과 달리 어두운 진실을 내면에 묻고 있다. 그들에게 닥친 위기는 이런 각자의 취약함을 수면으로 부상시킨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영화 초반에 정체불명의 남자로 인해 야기되는 불안감을 끝까지 유지시켜나가는 힘이다. 대단원에 이르기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주목할 만한, 체코의 중견 작가 얀 흐베베이크의 신작이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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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