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벅시 말론’은 평균나이 12세의 소년, 소녀들이 갱스터, 여자, 바텐더, 암살자를 연기하는 뮤지컬 영화다. 무자비한 갱스터들은 총알 대신 생크림과 파이가 발사되는 총으로 무장하고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자동차로 거리를 활보한다. 금주법이 한창이던 1929년 뉴욕의 이스트 사이드 거리, ‘뚱보 샘’ 일당과 ‘댄디 댄’ 일당 사이의 전쟁이 치열했다. 댄디 댄 일당은 크림을 발사하는 가공할 만한 신무기 ‘공갈총’을 만들어 밀주를 파는 샘의 무허가 술집 ‘스피크이지’를 급습,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공갈총의 위력에 샘의 패거리들은 하나둘 조직을 떠나게 된다. 뚱보 샘은 전직 복서 출신의 정의로운 갱스터 ‘벅시 말론’에게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을 요청한다. 뚱보 샘의 술집에서 일하는 쇼걸 ‘블라우시 브라운’과 사랑에 빠진 벅시는 그녀를 할리우드로 데려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뚱보의 요청을 수락하지만, ‘스피크이지’의 주연 가수 ‘탈룰라’는 이들의 관계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벅시는 부랑아들을 이끌고 댄디 댄 일당의 총을 훔쳐내고 댄디 댄 일당을 술집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하는 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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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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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비티 주연의 <벅시>가 이런 벅시의 극적 개인사를 정면으로 다뤘다면, 어린 조디 포스터가 등장하는 <벅시 말론>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갱스터 장르를 풍자한 소년기의 벅시 이야기다. 1920년대 배경의 갱스터 영화이긴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사나이들은 어린이들이며, 진짜 총 대신 과일파이 기관총이 등장한다. 게다가 음악의 선율과 멜로디가 넘쳐 흐르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광고계 출신의 앨런 파커 감독은 매끈하게 그려간 이 작품으로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으며, 이후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핑크 플로이드의 벽> 등 문제작들을 만들어냈다.more
1929년 뉴욕, 암흑가를 평정하고 있던 어린 카포네 팻심은 무허가 술집을 운영한다. 그런데 무기래야 손으로 던지는 케이크뿐이었던 팻심의 지위는 과일파이 기관총이란 새로운 무기로 무장한 댄디 댄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진다.
스콧 바이오 등 출연. 1976년작. ★★★☆
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 한겨레 20000115 접속이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