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룩클린의 제시카, 그녀는 자신만의 향기를 잃었다고 믿는다. 심지어 후각마저 잃었다고 믿는다. 항상 향수를 뿌리고 와사비의 향을 코로 마시는 것으로 후각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제시카.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을 겪는다. 치료를 위해 최면술사는 제시카의 집으로 향하고, 의학적으로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검사 결과, 최면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찾기로 한다. 최면을 통해 제시카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겁탈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자기 자신과 마주치게 되고, 어머니는 자신의 향기를 잃었다고 생각하며 권총으로 자살하게 된다. 숨겨진 자신의 비밀과 직면하게 된 제시카에게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12년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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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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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자신의 향기를 기억하는 것은, 그녀를 기억하려 하는 그녀의 유일한 본능이다. ‘어디에서도 나를 찾을 수 없다. 고통보다 더 고통스럽다. 나의 향기를 맡는다. 음산함은 손끝으로 퍼져나가고... 고통마저도 향긋하게 느끼게 하는 이 두려움의 쾌락... 바하의 D단조 첼로 선율은 나의 향기를 더욱 붉게 물들인다.’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맨하튼으로 향하는 차창 밖 잿빛 풍경과 함께 시처럼 읖조리는 듯 제시카의 독백의 글들이 교차편집되어 영화가 시작된다. 제시카가 자신의 향기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최면술사를 통해 숨겨진 진술을 알게되는 과정을 통해 향기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1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영화의 스토리에 집중하게 하는 하는 힘을 보여준다. 사진작가가 연출,시나리오,촬영까지 영화이므로 영화의 컷들 마다 사진작가의 독특한 미장센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첼리스트 홍성은이 해석하여 연주한 바하의 무반주첼로 2번 D단조의 첼로선율은 영화 초중반부터 흐르며 영화를 이끄는 감정의 표현을 함께 이끈다. D단조 첼로곡을 듣다가 영화의 아이디어를 쓰게 되었을 만큼 이 영화와 바하의 첼로곡 D단조 Prelude는 하나처럼 표현된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