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2012.10.13 새로운 서울시청이 모습을 드러내는 날.
수 많은 이들이 지난 7년간 이날을 위해 달려왔다.
‘서울시 신청사’ 컨셉 디자인의 최종 당선자인 건축가 유걸은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제외된 채 신청사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는 유걸을 총괄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준공을 앞둔 신청사의 디자인 감리를 요청한다. 너무 늦은 합류였다. 이미 골조는 완성된 상태였고 유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 유걸은 그래도 자신이 시청사의 마감을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 유걸은 자신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다목적홀(Concert Hall) 설계에 집중했다. 다목적홀은 시민들이 공연이나 강연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유걸의 신청사 설계의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적인 공간이었다.
구청사를 가리고 있던 가림막이 철거되고 신청사에 대한 사회와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구청사와 조화가 되지 않는 최고 흉물이라며 연일 악평에 시달렸다. 신청사를 만들고 있는 실무자들도 비판적인 여론과 완공의 압박에 시달리며 지쳐갔다.
서울시 신청사 완공까지 7년, 아무도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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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이들이 지난 7년간 이날을 위해 달려왔다.
‘서울시 신청사’ 컨셉 디자인의 최종 당선자인 건축가 유걸은 설계와 시공과정에서 제외된 채 신청사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는 유걸을 총괄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준공을 앞둔 신청사의 디자인 감리를 요청한다. 너무 늦은 합류였다. 이미 골조는 완성된 상태였고 유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 유걸은 그래도 자신이 시청사의 마감을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 유걸은 자신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다목적홀(Concert Hall) 설계에 집중했다. 다목적홀은 시민들이 공연이나 강연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유걸의 신청사 설계의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핵심적인 공간이었다.
구청사를 가리고 있던 가림막이 철거되고 신청사에 대한 사회와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구청사와 조화가 되지 않는 최고 흉물이라며 연일 악평에 시달렸다. 신청사를 만들고 있는 실무자들도 비판적인 여론과 완공의 압박에 시달리며 지쳐갔다.
서울시 신청사 완공까지 7년, 아무도 몰랐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영상 (1)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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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OVIE 1]more
건축다큐멘터리 도시와 공공건축: 서울 그리고 시청사, 관계성을 묻다.
건축가 정기용의 삶과 죽음, 건축세계를 조망해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말하는 건축가(2012년 3월 개봉작)>는 공공건축과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다룬 한국 최초의 건축다큐멘터리였다. 정재은 감독은 건축에 대한 보다 심화된 주제를 다루고자 건축다큐멘터리 3부작을 기획했고,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서울 신청사를 다룬<말하는 건축 시티:홀>을 완성했다. <시티:홀>은 공공건축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건축가의 의도가 어떻게 건축물로 구현되고 있는가를 지켜보고자하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공공건축이 중요한 이유는 공공건축이야말로 그 시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건축문화의 수준을 반영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업의 소유물이 아니라 사회적공공재로서의 공공건축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오세훈 전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울 신청사, 그리고 한강 세빛둥둥섬을 기획해 서울 도심에 좋은 건축물을 만들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했다. 그러나 그는 사회가 좋은 건축물을 가지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알지 못했다. 서울 신청사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대형 공공건축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대형공공건축에 있어서 건축가의 역할과 책임이 왜 필요한지를 질문한다. 서울 신청사 프로젝트는 한국건축의 모든 문제점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는 논란의 프로젝트이다.
[ABOUT MOVIE 2]
신청사 디자인 잔혹사 설계디자인의 가치를 묻다.
<시티:홀>은 서울 신청사의 현재 디자인이 어떤 과정과 역사를 거쳐 탄생되게 되었나를 보여주는 인터뷰와 2011년부터 완공까지의 현장이야기, 두 축으로 병렬진행 된다. 신청사의 현재디자인이 결정되기까지의 다양한 설계안들을 건축의 디자인이라는 문제로 바라본다. 건축의 설계는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영역이다. 그래서 디자인적인 관점, 표면의 형태를 통해 당대 시민들이 느끼는 감상의 관점으로 신청사 디자인을 다룬다. 디자인도 우리에게 뭔가 말을 전해준다는 관점이다. 서울 신청사 건축 디자인에 대한 감상은 단지 네모박스의 빌딩이 던질 수 없는 건축디자인에 대한 활발한 논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턴키 당선자였던 삼성물산과 삼우는 여론과 사회로부터 디자인 변경의 압력에 시달린다. 2년여에 걸친 디자인의 번복과정은 우리사회에서 건축디자인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거대 공공건축의 설계디자인의 결정은 사회, 정치적인 투쟁의 모습으로 변질되고 사회 각 집단의 첨예한 이해관계의 대립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시티:홀>은 이 과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펼쳐 보여준다. 우리가 디자인을 대하는 태도가 그 안에 가감 없이 노출되어 보여진다. 비단 건축설계의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의 영역에서 디자인을 우리가 어떻게 보는지 디자이너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볼 수 있다.
[ABOUT MOVIE 3]
건설 현장을 다룬 직장 다큐멘터리 한정된 시간과 예산, 직장인들의 이야기
<시티:홀>은 한 번도 공적인 미디어에 노출된 적 없는 신청사를 만들어 낸 두 주체인 발주처 ‘시공무원’들과 시공사 ‘삼성물산’의 실무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최초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한국에서 가장 폐쇄적인 조직인 공무원과 삼성물산의 실무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하는지를 보여줌으로서 한국의 직장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건설현장에 만연한 공사기간의 압박이 실무자들에게 어떤 하중으로 다가오는지도 보여준다. 또한 불합리한 법규와 시스템의 압박 속에서 실무자들이 어떻게 탈출구를 찾아나가야 하는지 그 방법을 일깨워주는 다큐멘터리이기도하다. 총예산 3천억이 소요된 신청사프로젝트는 다양한 사회의 제 영역들이 관련되어 있다. 신청사는 건설회사, 설계회사, 시공회사, 감리회사, 디자인회사, 건축자재회사 등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결과이다. 프로젝트로 만나고 그 속에서 갈등하고 최선의 결과를 찾아가는 많은 실무자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시티:홀>은 하나의 공공건축물이 탄생하는 과정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신청사 작업을 위해 수년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단선적인 스토리가 아니라 다차원적이고 다면적으로 병렬 진행된다. 좋은 건축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좋은 건축가가 필요하고 좋은 건축을 알아볼 수 있는 시민들의 눈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다 좋은 건축물로 건물을 완성하고자하는 시공과정에서의 창조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시티:홀>은 시청 개청식까지의 과정을 현장의 여러 캐릭터를 따라가며 이를 추적한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각자 다른 영역의 직장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의 고군분투기가 펼쳐진다. 프로젝트 담당 직원이라는 명목으로 시청에서 7년을 보낸 감리단장도 있고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매일 시청에 나와 진행사항을 체크해야하는 이도 있다. 건축가 유걸의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느닷없이 시청현장에서 일하게 된 건축사무소 여직원도 있다. 그리고 무명의 많은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땀도 있다. <시티:홀>은 이런 수많은 주역들이 어떻게 만나서 일하고 성장하는 지를 보여주는 현장 드라마이다.
[HOT ISSUE 1]
당신이 상상하던 신청사의 모습은 어떠한가?
- 한국의 대표건축가 4인의 신청사 컨셉디자인의 최초 공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4인이 제안한 서울시 신청사 디자인 컨셉이 최초로 공개된다. 그들은 신청사 디자인을 어떤 개념을 가지고 접근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공공건축과 서울 신청사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만나본다. 이는 시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한국의 척박한 건축 논의를 활성화하고자 기획되었다. 일반 시민들은 영화 속 건축가 4인의 컨셉디자인을 통해 자신이 상상하던 신청사의 모습을 보다 구체화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보통 거대 공공건축물의 설계디자인 선정과정은 비공개로 추진되며 시민들은 어느 날 결정된 안을 의견 없이 받아들이기만 해왔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시민들에게 건축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건축가와 소통하는 기회를 차단해왔다. 최근에는 일부 선정과정을 시민사회에 오픈하는 방식도 일부 선택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선정과정에 시민 참여는 깊은 논의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러나 시민이 선정과정에 참가할 수는 없더라도, 어떠한 논의 속에서 현재의 안이 결정되었는가를 되짚어 보는 일은 중요하다. 이는 시민의 건축에 대한 문화적 인식을 보다 확대시키고 무엇보다 우리사회가 좋은 건축물을 갖기 위한 첫 단추가 아닐까 한다.
유걸 건축가 신청사 총괄디자이너, 신청사 최종 디자인 당선자/ 아이아크 대표
“서울 시청을 만들 때 공공건물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는 시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중요했다. 그래서 시청 앞 광장이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공공공간인 것처럼 시청도 그런 공공공간이 돼야 된다고 생각했다.”
약력>1943년생. 1963년 서울대 건축공학과 졸업한 후 무애건축연구소와 김수근건축연구소를 거쳐, 1979년 유걸건축연구소를 개설하였다. 지난 40여 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건축설계 활동을 한 건축가 유걸은 1998년부터 3년 연속 미국건축사협회상을 수상하였고, 김수근건축상과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가 설계한 밀알학교는 KBS선정한국 10대 건축물이며 미국건축사협회상, 김수근 건축상 그리고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배재대학교 국제 교류관, 배재대학교 기숙사, 배재대학교 교회, 대덕교회, 경희대학교 건축대학원, 밀알학교 체육관, 진동리 주택, 밀레니엄 커뮤니티 센터, 경부고속전철 천안역사, 밀알학교, 전주대학 교회, 강변교회 등이 있다.
박승홍 건축가 신청사 컨셉디자인 2등안/ 종합건축사사무소 dmp 대표
“서울시에서는 이건물이 굉장한 아이콘, 상징물이기를 원하는데 그게 잘못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서울시에서 원하는 것의 정반대의 입장을 취했다. 대중들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대부분 서울시 직원들이 써야 되는 오피스공간을 만들어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약력>1954년생, 미네소타 건축대학과 하버드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후 I.M Pei and Partners, New York과 Anshen+Allen, San Francisco 건축사무실과 정림건축 대표사장을 거쳐 현재 디자인 캠프 문박 디엠피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다. 국내 주요 작품으로는 한강 예술섬 서울 공연예술 센터, 송도아트센터, 국립중앙박물관, 청계천 문학관, 현대해상화재 보험 강남 및 광화문 사옥, NC Soft사옥, 한국국제전시장, 피카디리극장 등이 있다. 1999년 건축가들의 영예인 Merit Award, Honor Award AIA 수상, 2003년 서울시 건축상 장려상, 2006년 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류춘수 건축가 신청사 컨셉디자인/ 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 대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라는 김상헌의 시처럼 건물을 삼각산을 모티프로 산 모양으로 만들고 덕수궁에서의 숲을 연장한다는 생각이었다. 숲만 올리면 재미없으니까 폭포물을 계속 흘려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강의 물이 흘러 내려오는 것이다.”
약력>1946년생,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교 환경대학원 조경학을 졸업하였다. 고 김수근 교수의 공간연구소에서 근무하였고 공간건축 (beyond space)를 개설하였다. 1998년 국제 건축상 금상, 제4회 건축가협회 아천상, 199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 2000년 영국왕실 The Duke Edinburgh Fellowship 수상, 2000년 서울시 건축상 금상, 2007년 IOC (IKAS AWARD) 동상, 2011년 문화훈장 옥관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한계령 휴게소, 지하철 경복궁역사, 리츠칼튼 호텔, 868타워(중국), 해운대 117타워 현상 설계 당선 등이 있다. 2002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88올림픽체조경기장, 부산사직야구장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경기장들을 설계한 건축가이다. 21회 한국 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분 심사 위원장을 맡았고 현재 이공건축의 회장이다.
조민석 건축가 신청사 컨셉디자인/ 매스스터디스 대표
“우리는 시청의 화두를 통합과 다원성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업무시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타워형태를 가지고 갔다. 상징물을 만들기보다는 사방으로 다 스며들어가면서 옛날건물에 대비가 되면서도 연장이 되게 했다.”
약력>1966년생,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뉴욕 컬럼비아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 콜라튼맥도날드스튜디오와 폴쉑 앤드 파트너스에서 건축가로 첫발을 내 딛은 뒤 네덜란드의 OMA로 옮겨 여러 지역의 다양한 건축 및 도시 계획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2003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매스스터디스'라는 자신의 사무소를 열었다. 최근에는2010상하이엑스포 한국관으로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수여하는 건축부분 은상을 수상하였고,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픽셀 하우스', '딸기 테마파크', '네이처 포엠', '부띠크 모나코', '서울 코뮨 2026', '에스트레뉴', '앤 드뮐메스터 매장', '링돔', '자이 갤러리', '상하이 엑스포 2010: 한국관', 'Daum Space.1' 등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9월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와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국제 건축전 한국관 커미셔너로 선정되었다.
[HOT ISSUE 2]
공공건축물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시티:홀>은 거대한 공공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의 여러 가지 상황과 배경을 살펴봄으로서 건축물의 외형적인 형태보다는 건축물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우리는 사회의 문제를 바라볼 때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의 논리로 사회적 사건을 재단하고는 한다. 그러나 복잡한 기술과 예술성이라는 두 가지 화두의 최전선에 있는 공공건축은 그런 단순논리로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당대의 역사, 정치적인 상황, 시민들의 문화의식, 건축인프라의 구축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바로 건축이기 때문이다. 서울 신청사의 설계와 시공과정은 수많은 이해집단의 갈등과 협상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였다. <시티:홀>은 그 안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어떻게 갈등과 조율을 반복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지를 그대로 노출해 보여준다. 그야말로 한국식 의사결정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관객이 속한 다른 사회와 다를 것 없는 우리 사회의 모습, 우리 자신의 초상임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공감을 자아내는 이런 한국 사회에 대한 현실감 있는 묘사는 건축이 왜 한 사회의 문화적 의식의 산물인지를 다시한번 또렷이 느끼게 한다. <시티:홀>은 신청사 관련 결정을 담당했던 사회의 각 주체가 총망라되어 인터뷰로 건립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시청 건립의 주체였던 서울시 관계자들, 턴키 당선자로 시공을 담당한 삼성물산, 서울시와 팽팽하게 대립했던 문화재 위원회, 컨셉 디자인의 선정 위원들과 일반시민들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시청과 관계해있는 여러 사회 구성원들이 시청 건립 과정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이는 앞으로 지속될 공공건축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공공재로서 건축문화를 바라보는 의식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HOT ISSUE 3]
서울 신청사와 서울광장은 어떤 관계인가?
서울 시청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서울광장 때문이다. 서울광장은 한국사회의 중요한 정치, 문화, 사회의 중요한 행사들이 연일 펼쳐지는 역사적인 공간이다. 정치적인 집회의 장소에서 여유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또는 각종 문화행사의 쇼룸으로 그 모습을 시시각각 변화시켜가는 서울시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시청광장은 역동적인 서울의 모습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시티:홀>은 일 년 간의 촬영 기간 동안 광장에서 개최된 개청식까지 시청광장에서 펼쳐지는 각종행사의 모습을 이미지화해서 서울 도시의 생명력을 포착한다. 시청건축이 서울의 랜드마크이길 바랬지만 시청광장이야말로 서울의 진정한 랜드마크가 아닐까 한다. 시민들의 다양한 액티비티의 장으로 계속 모습을 바꾸어가며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청광장이 존재하는 한 시청은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