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선인장>, <낙타들> 등을 만들었던 박기용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조선족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들이 주로 모여 사는 가리봉동의 여러 시공간을 물끄러미 관찰한다. 카메라는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지만 주로 무의미한 소음이 지배하는 그 공간은 생존욕망으로 부글부글 끓는 용광로이며, 침묵과 좌절이 일상화된 무기력한 정물 풍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상당한 기간을 들여 촬영한 공간의 표정들과 현장음의 조합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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